해수부, 고수온에 224만9000마리 폐사

▲ 김영석 해수부 장관<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23일 충남 서산군 창리 소재 양식장을 방문해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해양수산부]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수온마저 높아져 양식어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전국 양식장에서 224만9000마리가 폐사, 34억2000만원 가량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남지역이 161만7000마리가 폐사해 20억7000만원의 피해를 입어 가장 많았고 전북이 51만2000마리(10억2000만원), 부산 5만8000마리(1억8000만원), 전남 5만2000마리(1억5000만원) 순이었다.

이는 최근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충남 천수만 일대 양식장의 피해상황은 아직 집계되지 않은 것으로 충남과 전남, 경남에서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보험을 통해 피해를 보전받을 수 있는 어업인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식수산물재해보험 가입어가 중 1.5%만 이상고온특약에 가입한 터라 대다수의 어업인들이 이번 고수온 피해에는 무방비상태이기 때문이다.
  어가에서 받을 수 있는 피해보전은 정부의 재해보상금으로 최대 5000만원과 집계된 피해액의 30% 이내에서 1.5% 저리융자, 영어자금의 상환연기, 영어자금에 대한 이자 감면, 고등학생 자녀까지 학자금면제 등의 수준으로 지원받게 된다.

  한편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적조와 빈산소수괴까지 발생하면서 양식어가의 피해액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여수 가막만 북측 해역에서 빈산소수괴가 발생했으며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염포의 종단에서 전남 여수시 돌산도 동측 종단, 전남 장흥군 옹암리 등에 이르는 넓은 범위의 해역에는 적조주의보가 발령됐다.
  수온 역시 당분간 높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3일 현재 수온은 평년대비 1~3도 가량 높은 수준으로 태풍의 영향을 직접 받지 않는 한 다음달 초순까지는 고수온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준수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자료센터 박사는 “바람이 많이 불면서 수온이 점차 내려가고 있는 상황으로 고기압이 계속될 경우 다음달 초순까지 고수온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현재 북상하고 있는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주게 되면 수온이 더욱 빨리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식장의 피해 역시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며, 특히 냉수성 어종인 우럭의 경우 해상가두리양식장이 많은 터라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병화 국립수산과학원 박사는 “어류가 폐사하는 것은 고수온에 따른 스트레스로 면역력 약화 등이 맞물려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특히 냉수성 어종인 우럭의 경우 고수온에 취약한터라 피해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큰 피해에도 양식수산물 가격은 단기적으로는 큰 폭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우럭과 전복이 대표적이다. 우럭의 경우 가을 전어철과 맞물리며 활어회 수요가 전어로 전환되는 데다 광어 등 다른 어종에서는 아직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터라 가격 상승시 다른 어종으로 수요가 전환, 단기적으로 가격이 급등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복 역시 현재 공급 과잉상태로 폐사량이 전체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많지 않은 데다 대중 수출이 줄어들며 수요가 감소한 상태여서 공급량 감소에 따른 가격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수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팀장은 “다음달부터 남해를 중심으로 전어가 생산되기 시작해 다른 횟감의 수요가 줄어들게 되며, 다른 양식어종들의 양성상황이 나쁘지 않은 터라 가격 인상요인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지금 당장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럭의 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복양식업계의 관계자는 “현재 고수온과 적조 등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은 완도 금일지역으로 전복의 전체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대중 수출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터라 국내 수요가 갑작스럽게 늘어나지 않는 한 가격인상요인이 있다고는 보기 힘들 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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