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저항…현실적 대책 필요

▲ 중국 내 한 대형매장에서 삼계탕이 판매되고 있는 모습. 삼계탕이 중국인들의 관심을 끌고 수출을 보다 확대하기 위해선 다양한 마케팅이 요구되고 있다.

- 품질기준 향상·유통구조 축소…난관 극복해야
- 프리미엄 소비자 공략…공격적 맞춤 마케팅 전략

  10년만에 이뤄진 삼계탕 수출이 가격 저항, 홍보 부족 등 암초에 부딪히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 수출 달성이라는 상징성을 넘어 중국 소비자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중국 내 현지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중국을 발판삼아 글로벌 푸드로 순항키 위한 삼계탕 중국 수출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봤다.

  # 3개월만에 100톤, 34만달러 수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중국에 수출한 삼계탕은 7월부터 지난 23일까지 누계 실적이 수출신고필증기준으로 물량은 10만39kg, 금액은 총신고가격(FOB)으로 34만330달러로 집계됐다.
  현재 중국 수출은 하림, 참프레, 농협목우촌, 사조화인코리아, 교동식품 5개사가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별로 2~5차에 걸쳐 수출물량이 중국으로 나갔고 중국 현지 바이어, 온라인 채널 등 다양한 루트로 속속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체의 경우 중국 현지에서 소매 단계의 유통이 원활히 가동되지 못하는 등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분간 중국 국경절 연휴가 다음달 1~9일까지로 통관업무가 이뤄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수출 일정이 다음달 10일 이후로 조정될 예정이다.

  # 가격저항 현실화 품질기준 마련해야
  이런 가운데 삼계탕 중국수출 진행 시 가장 우려했던 가격저항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계탕 현지 유통가격은 평균 85~105위안(100g당 10.6~13.1위안)으로 다소 높은 가격으로 형성돼 있다. 이같이 높은 가격장벽에 쉽사리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난관을 해결키 위해서는 유통구조의 단순화와 함께 삼계탕 품질 기준을 마련, 고부가가치의 삼계탕 생산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따라서 고품질의 삼계탕 수출을 위해 보다 구체적인 도계시간·등급 기준 등을 설정, 이에 부합하는 제품만 공동 CI(K-samkyetang)를 부착토록 하는 품질규제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수출이 이뤄지고 있는 삼계탕에 공동 CI를 부착하고 있는 만큼 단 하나의 제품이라도 품질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다른 제품에 대한 연쇄적인 이미지 하락이 우려되고 있어 까다롭고 엄격한 품질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에 하림 관계자는 “중국 내 삼계탕 유통과정이 국내보다 복잡하다 보니 높은 가격 형성으로 현지에서 가격저항이 나타나고 있다”며 “품질기준 향상을 통한 고부가가치의 삼계탕 생산, 현지 유통구조의 축소 방안 등 삼계탕 수출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 정확한 소비층 분석 필요
  특히 삼계탕 중국 수출의 소비저변을 확대키 위해서는 정확한 소비층을 분석, 이에 맞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삼계탕 수출업체는 프리미엄 소비자를 공략키 위한 백화점 등 고급유통망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어 중국인들의 실생활에 파고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는 “삼계탕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보다 확실한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며 “한류바람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는 것에 착안해 중국 내 파워블로거인 ‘왕홍’을 통한 마케팅 등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마케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의 다양한 지역과 민족적 특성을 고려해 지역별로 차별화된 삼계탕 공급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중국 내 농식품 소비촉진과 식문화 확산을 위한 ‘2016 K-Food Fair’를 개최하는 등 한류와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추후 삼계탕의 인지도 제고 및 소비저변 확대를 위한 다큐, TV 광고 등 다각도의 홍보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