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풍작 영향‥자가소비 늘어나

올해 송이버섯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올 여름 폭염과 가뭄 등으로 포자형성이 지연돼 흉작이 예상됐지만 지난달 말부터 내린 단비와 서늘한 기온으로 송이버섯 생산량이 급증, 대풍을 맞았기 때문이다.

산림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송이버섯 1kg당 공판장 경락가격은 1등급 30만1631원, 2등급 24만7792원, 3등급(생장정지품) 20만8611원, 3등급(개산품) 16만1801원, 등외품 10만1309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송이버섯 가격은 1등급 64만8450원, 2등급 56만8967원, 3등급(생장정지품) 46만3600원, 3등급(개산품) 34만8667원, 등외품 23만2933원이다.

산림청과 산림조합 등은 송이버섯 가격이 지난해 대비 50% 이상 급락한 것은 생산량 증가로 채취물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으로 산림조합 송이 공판현황을 살펴보면 누계 공판량은 24만7445kg으로 지난해 총 공판량인 8만5213kg을 이미 훌쩍 넘어섰다. 통상 산림조합 공판장에서 유통되는 물량은 국내산 송이의 40% 가량이다. 올해는 이달 말까지 송이 채취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업계의 우려와는 달리 올해 송이버섯 가격 하락에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영향은 아직 미미하고, 가격 하락폭도 생산량 대비 정상적인 하락 흐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생산량 급증으로 인한 가격 하락과 개별 포장 등으로 자가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송이 생산량은 기온·습도 등 생육환경에 좌우되는데 올해는 추석이 일러 생산량이 극히 적어 추석 기간 수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추석 이후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소포장 위주의 공급이 이뤄지면서 실질 가계 소비가 증가해 판매가 순조롭게 이뤄졌다”며 “생산량에 비춰봤을 때 가격 하락 폭은 크지 않은 편으로, 유통업계에서는 전반적인 송이버섯 가격 형성이 과거보다 좋다는 피드백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산림조합 관계자도 “송이버섯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어나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것”이라며 “김영란법 영향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고 가격적 부담이 줄어듦에 따라 자가소비와 주변 친인척·지인 선물 수요가 늘어나 수급불균형에 따른 가격 하락은 빚어지고 있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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