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콜레라 '이중고'
리스크 사전예측···체계적 대응매뉴얼 필요
양식산업, 기술집약적 산업화
양식연어 국내시장 정착

 

▲ 마창모 KMI 양식산업연구실장

양식산업의 올 한해 이슈는 고수온과 콜레라로 인한 소비 위축 등 새로운 리스크가 등장한 것과 양식연어의 안정적인 국내 시장 정착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미래양식포럼의 창립, 법정 내수면어업진흥기본계획 수립 등으로 수산정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가능성이 열렸다는 것도 주요 이슈로 손꼽힌다.

마창모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양식산업연구실장으로부터 올 한해 양식산업의 주요 이슈에 대해 들어봤다.

  (1) 수산 정책 - 김대영 KMI 수산정책연구실장
  (2) 연근해어업 - 이정삼 KMI 어업자원연구실장
  (3) 양식산업 - 마창모 KMI 양식산업연구실
  (4) 국제·원양 - 정명화 KMI 국제수산연구실장

# 새로운 리스크의 등장

“올해는 고수온으로 인해 양식어가가 큰 피해를 입었고 또한 경남 거제시에서 발생한 콜레라로 소비가 위축되는 이중고를 입었다. 고수온과 질병으로 인한 소비위축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그동안 양식업계가 한번도 마주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리스크로 봐야한다. 기존에는 태풍과 적조, 냉수대 형성 등이 양식산업의 주요리스크였다. 고전적인 위협요소인 적조의 경우 발생시부터 진행상황에 따른 대응매뉴얼이 어느 정도 만들어져있지만 고수온으로 인한 리스크는 아직도 대응방안이 없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리스크인 것이다.

향후 기후변화 등으로 이같은 리스크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이라도 대응매뉴얼을 하나씩 확보해 나가야 한다.

또한 콜레라 등 식품위생 등과 관련한 문제로 수산물 소비위축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 매뉴얼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 지난번 콜레라 사태에서 볼 수 있었듯이 HACCP(안전관리인증기준)을 받은 양식장이라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지 못했고, 수산물이라면 자연산이든 양식산이든 가리지 않고 소비가 위축됐다. 지금까지는 문제가 발생한 이후 대응책을 마련해 왔다면 앞으로는 발생할 리스크를 사전에 예측하고 이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매뉴얼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연어가 아닌 과학기술이 수입

“수산물은 지난 수십년간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에서 선진국으로 수출되는 구조를 유지해왔다. 개도국과 저개발국의 저렴한 인건비와 풍부한 노동력, 기후여건 등을 바탕으로 수산물이 수출돼온 것이다.

이같은 흐름에 역주행한 것이 바로 연어다. 연어소비는 전세계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연어소비가 가파르게 증가한 가운데 올해에는 대형마트 내에서 연어소비가 늘어나는 등 연어소비가 일상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노르웨이처럼 인건비가 비싼 나라에서 연어가 생산·가공된다는 것과 많은 유통비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델리로 우리나라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은 연어 생산과 유통에 이용되는 과학기술이 소비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이는 고전적인 수산물 수입국이라고 할 수 있는 선진국에서도 기술집약적인 양식업을 통해 수산물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 수산정책 저변확대

“올해에는 미래양식포럼이 창립되고 개정된 내수면어업법에 의해 내수면어업진흥기본계획이 수립됐다. 미래양식포럼은 기존의 전통적인 산업영역이라고 볼 수 있는 양식산업에 ICT, 빅데이터, 자동화, 친환경, 바이오, 수처리 등 다양한 분야의 150여개 업체가 뛰어들기로 했다. 양식산업에 있어 각 산업계가 융복합된 기술집약적 산업화를 위한 플랫폼이 견고하게 만들어진 것이다.

내수면어업진흥기본계획이 처음으로 법정계획으로 수립됐다는 것도 중요한 변화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그동안 우리 수산정책은 해면어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하지만 법정기본계획이 최종 확정되면 해안을 둘러싸고 이뤄지던 수산정책이 전국을 대상으로 외연을 확장하게 된다. 내수면 양식업이나 내수면 어업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더불어 어촌 역시 내수면어촌으로 확장되며 농업과 수산업의 융복합을 통해 소득원을 융합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커졌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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