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총, 어업인 서명서 전달···어장황폐·자원고갈 호소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는 지난 17일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를 찾아 서해와 남해 EEZ(배타적경제수역)에서 이뤄지는 바다모래 채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어업인들의 서명서와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항의 방문에는 남해EEZ 모래채취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에 위치한 대형기선저인망수협, 대형선망수협, 통영수협, 욕지수협, 근해통발수협, 거제수협, 멸치권현망수협 등 7개 부산경남지역 수협 조합장과 임원, 수협중앙회 상임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당초 바다모래 채취사업은 부산 신항만 건설 등 국책사업에 필요한 모래의 원활한 공급을 이유로 사업이 시작됐지만, 해당 국책사업이 완료된 이후에도 민수용 골재 확보 목적으로 채취량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채취기간을 연장한다는 것은 명분도 없을 뿐더러 골재채취업자들의 배를 불려주는 일에 불과하다”고 성토했다.

특히 “지난해 연근해 어획량이 100만톤 밑으로 떨어질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골재 채취를 강행, 어장황폐화와 자원고갈을 심화시킨다면 어업인과 수산업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호소하며 정부가 바다모래 채취를 중단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와 함께 △바다모래 채취관련 법안 정비 △수산자원 서식지 보호구역 설정 △골재수급 방식의 근본적인 개선 등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이날 한수총 관계자들은 “농업으로 치면 모종판, 임업에 있어서 묘목 양묘장에 해당하는 수산동식물의 산란, 생육 및 서식장이 바다모래인데, 이것이 파괴되면 어획량이 격감하고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줄곧 모래 채취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한시적으로 남해와 서해 배타적경제수역(EEZ) 골재채취를 승인, 9000만㎥에 이르는 대규모 바다모래 채취가 지속됨에 따라 어민과 수산업계의 반발이 이어져 왔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