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보은옥천영동축협
3개군 합병 시너지...지난해 당기순익 28억원
[인터뷰] 구희선 보은옥천영동축협 조합장

 
보은옥천영동축협(조합장 구희선)이 2015년 보은축협과 옥천영동축협의 합병 첫해에 3개 군 합병에 따른 주위의 우려와 걱정을 날려버리고 화합과 굳건한 신뢰구축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끌며 당기순익 24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모두 건실한 성장 속에 당기순익 28억원을 기록하며 전국합병조합의 롤모델로써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보은옥천영동축협은 합병이전과 비교해 2년간 크게 증가한 사업량과 당기순익 규모는 물론 보은군과 영동군 경제사업장 준공 등 신규사업의 성공적인 추진, 그리고 합병조합에서 흔히 발생하는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보은·옥천·영동군 등 충북 남부 3군 조합원이 모두 한가족이라는 공동체의식의 확산, 친절한 서비스와 열심히 일하는 직원상 확립을 통해 고객들의 신뢰구축까지 이뤄내며 외형상의 발전은 물론 내실까지 협동조합의 가장 모범적인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전국합병조합의 롤모델로 급부상

보은축협과 옥천영동축협의 과거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런 갑작스런 성과와 변화가 놀랍기 만하다.

보은축협은 합병 전 어려운 여건이지만 투명하고 건실한 경영과 열심히 일하는 조합이라는 주위의 평가와 함께 보은 농·축협 중에서 가장 좋은 경영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전국적으로는 인구 3만4000명의 보은군에 자리한 작은 시골조합에 지나지 않았다. 

옥천축협과 영동축협의 극심한 부실로 합병을 통해 2002년 새롭게 출발했던 옥천영동축협은 부실조합이라는 꼬리표는 뗐지만 10년 넘게 제대로 손익을 내지 못하고 만성이 돼버린 지역갈등과 신규사업으로 시작한 육가공공장의 방만한 부실경영으로 80억원이 넘는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며 회생불능에 빠져 합병절차에 들어갔었다.

2015년 합병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보은옥천영동축협은 사실 기대보다는 또다시 부실에 빠지지 않을까하는 주위의 걱정과 우려가 앞섰다.

 

#신용·경제 모든 사업 고른 성장 

통합 보은옥천영동축협은 한번 겪었던 합병의 실패와 아픔을 조합원들이 다시 겪게 하지 않기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구희선 조합장은 3개 군을 돌며 실의에 빠진 조합원을 만나 비전을 제시하며 화합과 협조를 구하고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이끌어냈다.  전국에서 최초로 한우에도 헬퍼사업을 도입해 화제가 됐던 보은축협은 합병 후 옥천군과 영동군에도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한우 헬퍼사업’을 확대했다. 숙원사업이었던 영동경제사업장과 보은경제사업장 또한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축산농가의 경영안정에 큰 도움을 줬다. 

특히 긴축경영을 위해 부족한 인원은 충원보다는 직원 한명이 두 사람, 세 사람 몫을 하고 여직원들도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등 모두가 사명감을 갖고 새로운 조합의 성공적인 출발을 위해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지출을 줄이기 위해 관광객이 몰리는 행락철과 축제기간에는 야간, 휴일도 없이 직원들이 기꺼이 나와 서로를 독려하며 밤늦게까지 일하고 친절한 서비스와 빠르고 정확한 일처리를 통해 조합원은 물론 지역민들의 신뢰를 새롭게 구축해 나갔다. 

신용사업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새롭게 출발한 축협을 보는 고객들의 칭찬이 늘어나며 잃었던 신뢰를 회복하고 고객들의 발길을 다시 돌릴 수 있었다.

또한 본소에 위치한 한우전문프라자 ‘한우이야기’는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맛집으로 인정받으며 보은군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보은군의 한우는 전국적으로 최고의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속리산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청정자연과 산악기후 그리고 지역축산농가의 우수한 기술력을 통해 전국에서 등급출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한우이야기는 이곳에서 생산된 최고품질의 한우를 장인의 손길을 거쳐 저렴하게 판매해 관광객들이 몰리며 조합경영과 한우브랜드사업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보은축협 조합장에서 보은옥천영동축협 초대 조합장이 된 구 조합장은 “조합원 임직원이 모두 혼연일체가 돼 서로 협력하고 화합해 실패의 아픈 기억과 온갖 시련을 극복해 내고 성공적인 출발을 시작한 것에 모두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새롭게 출발한 보은옥천영동축협이 누구나 부러워하는 투명하고 건실한 조합으로 성장해 축산농가의 든든한 버팀목과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뷰> 구희선 조합장
-거창한 목표보다 초심 잃지 않을 것
- 조합원 적극 협조·신뢰 구축...성공적 사업추진

“충북 최초로 3개 군 통합축협 조합장을 맡아 책임이 막중했습니다. 특히 옥천과 영동지역 조합원들은 이미 합병과 조합파산이라는 큰 아픔과 시련을 겪었기 때문에 다시 시작하는 보은옥천영동축협은 다시는 축산인들이 실패를 겪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다짐했고 새로운 비전과 함께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구희선 조합장은 “내가 한 일 보다는 조합원들이 서로 이해하고 한마음으로 적극 협조해줬고 지자체의 협력과 지원, 그리고 무엇보다 직원들이 열심히 맡은 자리에서 사명감을 갖고 책임을 다해줘 성공적인 사업추진은 물론 잃었던 신뢰를 새로 쌓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보은축협에서 30년을 근무하고 지난해 초대 상임이사에 선출된 박진기 상임이사에 대해 “모든 업무에 있어 뛰어난 전문가로서 성공적인 합병과 묵묵히 조합의 전반적인 살림을 챙기며, 항상 온화하고 푸근한 성품으로 함께 직원들을 독려하고 조합원들의 화합을 이끌어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구 조합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들의 우려의 눈길이 신뢰의 눈길로 바뀌고 임직원과 조합원 모두 이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모두 투명하고 깨끗한 경영을 통해 조합과 조합원이 서로 신뢰하고 화합·협력하는 조합으로 묵묵히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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