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썩은쌀 반입...검사업체 선정방식 개선해야

브라질산 닭고기사태에 이어 중국산 썩은 쌀이 수입되면서 수입농축산물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한 TRQ입찰을 통해  2월부터 이달까지 수입된 중국산 수입쌀(단립종 메현미) 1만 1000여톤 중 3분의 1이 넘는 4000여톤에서 악취가 발생하고 곰팡이가 피어있는 등 품질이상이 발견됐다. 문제의 쌀은 선박을 통해 군산으로 들어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사무소 등에서 품질이상이 발견됐다.

관계기관들은 이에 따라 수입된 중국쌀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지난 20일 대책회의를 실시, 부패 정도가 심한 4000여톤의 반송여부를 논의했다. 반송되지 않은 나머지 정상품들은 국내 가공업체 등에 유통될 예정이다. 중국측 수출업체도 현장 확인 후 우리측 검사결과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TRQ쌀의 경우 라벨링 등으로 수입시 문제가 발생된 적인 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반송사태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에 현지에서 품질과 위생검사가 제대로 실시되지 않은 채 국내로 반입된 게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검정업체 선정과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수입된 중국쌀은 절차상으로는 일본계 글로벌네트워크사인 ‘O’사의 품질관리를 받고 국내로 유입된 것이다. 그러나 운송거리도 길지 않은데 반품해야 할 정도로 부패가 된 것은 현지에서의 품질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업계관계자는 “현재 수입국 현지 검사를 수행하는 대행업체는 일본 계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국내에 유입되는 수입농산물에 대한 검사를 왜 일본 업체에서 하는지 의문”이라며 “수입업체에서 직접 검사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을 개선, 정부에서 이를 관리해 유착의혹을 없애는 한편 검정업체에 대한 영업정지 등의 처벌기준을 강화해 기준에 미달하는 불합격 농산물이 수입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발생된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사태의 경우 문제의 수출업체인 BRF사를 통해 국내로 수입된 닭고기는 없다고 정부가 공식 발표했지만 업계는 수입중단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정병학 육계협회장은 “수입 닭고기에 대한 검역조건을 강화해 줄 것을 수차례 요구해 지난 2015년 정부에선 수입물량 샘플검사를 기존 1%에서 20% 수준으로 강화할 것을 약속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이를 전혀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져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며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닭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브라질산 닭고기의 수입을 즉각 중단하고 이미 수입된 닭고기에 대한 유통금지 및 전수검사를 실시해 안전한 닭고기만 국내에 유통될 수 있도록 검역 기준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상도 중앙대 교수는 “수입식품의 안전 등에 대한 허점을 메우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수출입업자를 대상으로 안전한 식품을 소비시장에 공급해야 한다는 윤리를 심을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해야 하며 더불어 안전 및 위생 문제가 발생한 경우 엄중한 처벌을 통해 차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희 이남종 이예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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