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하락·가축질병 영향…2011년 이후 첫 감소세
통계청, '2016년 농가-어가 경제조사' 발표

지난해 농가당 소득은 감소한 가운데 지출은 늘어 농가경제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지난 24일 발표한 ‘2016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평균소득은 3719만7000원으로 전년 3721만5000원에서 소폭 감소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처음 감소세로 전환된 것으로 지난해 쌀값 하락과 AI(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가운데 농업소득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농가당 평균 농업소득은 1006만8000원으로 전년대비 118만9000원(10.6%)이나 줄었다. 특히 농작물 수입(6.2%)과 축산수입(12.4%)이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농업총수입도 3127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7.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농업소득률도 전년 33.4%에서 1.2%p 낮아진 32.2%를 기록했다. 

반면 이전소득과 농업외소득은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농가의 평균 농업외소득은 1525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2.1% 증가했으며 이전소득은 878만3000원으로 11.1% 늘었다. 

이에 따라 농가소득 가운데 농업외소득과 이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1.0%와 23.6%로 증가했으며 농업소득은 27.1%로 감소했다. 

지난해 전업농가의 농가소득은 2923만5000원으로 전년대비 0.3% 감소했으며 농업수입이 농업외수입보다 많은 농가는 4317만1000원(△1.7%), 농업수입이 농업외수입보다 적은 농가는 4621만6000원(1.5%)을 기록했다. 또 전문농가는 4739만원(△1.8%), 일반농가는 2070만1000원(△0.9%), 부업농가 4526만2000(△1.7%), 자급농가 3524만6000원(7.2%)를 기록했다. 

영농형태별로는 논벼농가가 2211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13.6%나 크게 감소했으며 축산농가는 7743만4000원(△2.8%)으로 가장 소득이 높았다. 

이처럼 농가소득이 감소하는 가운데 지출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농가의 평균 가계지출은 3104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논벼재배농가의 경우 평균소득이 2211만7000원인데 반해 지출이 2222만2000원으로 나타나 농가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지난해 어가의 평균소득은 4707만7000원, 가계지출은 3008만6000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7.2%, 1.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가당 평균 어업소득 2659만8000원으로 전년대비 15.2% 증가하면서 전체 어가소득 비중의 56.5%를 차지했다. 반면 비경상소득과 어업외소득은 각각 13.8%와 1.5% 감소했다. 

어업소득은 양식어가 수입이 3141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20.8%(해조류 양식 65.6%, 그 외 양식 8.3%) 증가한 반면 어로수입은 2235만4000원으로 1.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어업총수입은 5477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8.1% 증가했으며 어업소득률은 전년대비 3%p 상승한 48.6%를 기록했다. 

어가별로는 양식어가 소득이 7185만6000원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한 반면 어로어가는 3802만1000원으로 0.7% 감소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