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비중 급락…마케팅전략 수정해야
소비자공익네트워크, 브랜드인지도 조사

소비자들의 축산물 구매고려 조건 중 '브랜드'에 대한 비중은 급락한데 반해 '판매가격'에 대한 비중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농협경제지주 의뢰를 받아 소비자 1000명과 유통바이어 1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6 축산물 소비행동 및 브랜드 인지도 조사 연구’ 결과 3년 전인 2013년 조사 때보다 소비자의 축산물 구매기준이 브랜드보다는 ‘품질·가격’을 고려하는 성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의 축산물 구매기준을 묻는 질문에 브랜드라고 응답한 이는 2013년과 비교해 쇠고기는 11.2%에서 2.1%로, 돼지고기는 11.2%에서 3.1%로, 닭고기는 15.7%에서 9.1%로, 달걀은 15.2%에서 5.8%로, 우유는 26.1%에서 22.4%로 급락했다. 

반면 판매가격의 경우 쇠고기는 14.9%에서 24.3%로, 돼지고기는 15.8%에서 23.7%로, 닭고기는 14.7%에서 22.4%로, 달걀은 18.6%에서 26.1%로, 우유는 19.2%에서 25.2%로 크게 증가했다.

품질에 대한 구매기준은 2013년과 비슷한 20% 후반대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 

유통바이어들도 축산물 유통시 품질(33.5%)과 가격(26.7%)을 가장 높은 구매 판단 기준으로 꼽았으며, 2013년 19.9%였던 브랜드 인지도의 경우 9.6%로 절반 이상 하락했다. 

이와 함께 축산물 안전과 관련해선 축산물의 항생제 잔류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식품 구입시 우려사항으로 ‘위생·안전’이라고 응답한 소비자가 64.2%로 가장 높았으며, 특히 소비자 10명중 9명 이상(92.4%)이 ‘축산물에 항생제가 잔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유통바이어 역시 60.8%가 항생제 잔류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밖에 소비자가 축산물을 구입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묻는 질문에 한우고기는 88.8%, 국내산 돼지고기는 37.5%가 ‘가격’때문이라고 답해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와 공감대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혜영 소비자공익네트워크 본부장은 “이번 연구결과에서 보듯 이제는 과거처럼 브랜드만을 내세워 소비자의 선택을 바랄 수 없다”며 “산업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가성비를 고려하는 소비행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축산업계도 경기침체와 소비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기존 마케팅이나 판매전략을 수정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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