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부산물 자원화…'돌파구' 찾는다

반세기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온 대한민국 축산. 이제는 국민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며 농업·농촌경제의 한 축을 담당할 정도로 양적 성장을 이뤘으나 그 성장만큼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많은 게 사실이다.

특히 오랜 시간 변화 없이 축산물 생산을 통한 내수시장에 집중해 온 터라 개방화시대 시장경쟁에서 밀리고 환경문제에 대한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며 ‘혐오산업’, ‘사양산업’이라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들리곤 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기존 축산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관점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사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레드오션(Red Ocean)’으로 접어든 기존 축산업에 차별화를 더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퍼플오션(Purple Ocean)’ 전략을 꾀하며 1차 산업으로서의 한계를 극복, 또 다른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각종 민원과 축산의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주범인 가축분뇨를 새로운 에너지원인 바이오가스나 바이오차로 만들어 분뇨처리문제는 물론 새로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재탄생시키거나 도축장에서 발생하는 동물혈액을 자원화하는 방안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모두 축산업을 영위함에 있어 필연적으로 발생·폐기할 수밖에 없는 부산물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 새로운 소득원이자 연계산업으로서 축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이번 스페셜기획을 통해 기존 관행적이고 전통적인 축산을 넘어 새로운 발상‘퍼플오션’으로 진화를 꾀하고 있는 사례를 살펴보고 축산 전문가들로부터 그 가능성을 진단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 퍼플 오션이란
홍콩의 컨설팅 회사인 ‘트라이 코어 컨설팅’의 수석 컨설턴트인 조렁 박사가 2006년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 치열한 경쟁 시장인 ‘레드오션’과 경쟁자가 없는 미개척 시장인 ‘블루오션’에서 유래한 말이다. 빨간색과 파란색을 섞으면 보라색이 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 등으로 레드오션 내의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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