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앤피, 'NON-GMO 유채종자' 개발 성공…상품화 박차

▲ 여주 이포보 당남리 유채밭 전경. 에프앤피에서 개발한 유채 품종을 심어 새로운 관광 명소로 부상했다.

최근 GMO(유전자변형식품) 종자 파문이 확산된 가운데 국내에서 NON-GMO유채 종자 개발에 성공, 상품화에 나선 업체가 있어 주목된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홍국쌀로 주목받은 (주)에프앤피(대표이사 김신제)가 그 주인공으로 15년에 걸친 육종과정을 거쳐 국내 각지에서 재배 가능한 다양한 유채품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개발된 품종들은 북방한계선을 뛰어넘어 유채 재배가 어려운 지역에서도 재배 가능해 새로운 소득작목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에프앤피에서 개발한 유채 종자는 건조지역에서 잘 자라는 다올 1호, 2호 습도에 강한 고올1호, 2호, 3호 등 10여개에 달한다. 이 중 시중에 판매 중인 유채는 3개 품종이다.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활용, 육종개발 기간을 단축하게 되면서 품종 개발이 더 빨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한 품종을 개발하는 9~10년이 소요됐다면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프로그램을 통해 육종 예측이 가능하게 되면서 육종 시간이 2~3년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에프앤피에서 개발한 유채는 지난 2015년부터 시판돼 여주, 청주 등지에서 재배 중이다. 특히 여주지역은 유채가 자라지 않은 지역이었으나 에프앤피의 다올 품종 재배가 성공하면서 여주 이포보 당남리 일대를 관광명소로 탈바꿈시켰다. 현재 이 지역에서는 조생, 중생, 만종 품종을 다 시험재배하고 있다. 여주의 경우 9월에 파종에서 다음해 7월에 수확하며 만생종의 경우 1ha당 3톤 이상 수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에서 재배 중인 유채는 아직까지는 경관용으로 재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유채 농사가 벼 농사만큼 쉽고,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지 않아 벼농사를 대체할 수 있는 최적의 품목으로 손꼽히고 있다. 또 생산된 유채는 식용 기름으로 상품화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쌀의 경우 1ha에 600~650만원의 소득이 예상되는 것에 비해 유채의 경우 300만원 정도로 내년부터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생산조정제 대상 품목으로 적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프앤피측은 농업인들이 자사의 종자를 구입, 유채를 생산할 경우 수매는 전량 에프앤피에서 실시해 ‘유채씨유’로 상품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유채씨유는 솔벤트가 들어간 정제유와 달리 압착을 시켜 생산한 기름으로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에프앤피는 현재 해외농업개발에도 나서 척박한 사막지역인 몽골 아르호스트지역 200여ha에 유채를 재배, ‘유기농 유채씨유’를 선보였다. 현재 국내 유기농 매장인 ‘올가니카’와 이마트 등지에서 판매중이다.

김신제 에프앤피 대표는 “유채는 벼농사를 대체할 수 있는 최적의 품목이다”라고 말하고 “유채는 쌀 수급 문제도 해결하고, 다른 품목의 수급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농가의 새로운 소득작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와 미국 UC데이비스를 나온 석학으로 1999년 ‘21세기를 이끌어갈 과학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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