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또나따우유' 소비자가 먼저 찾아요

경기도 화성의 또나따 목장은 귀여운 이름만큼 목장형 유가공의 선두주자로 불린다. 체험목장으로 소비자와의 만남을 시작한 또나따 목장은 목장형 유가공을 시작, 별도의 유가공장을 건립해 목장 이름을 건 목장 유가공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300마리 가까운 사육 규모에도 체험목장과 유가공까지 하고 있는 양의주 또나따 목장 대표를 만나봤다.

▲ 또나따 목장은 목장에서 생산된 원유로 시유와 치즈 등을 판매한다. 목장체험도 또다른 부수입 중 하나다.

#3000kg 납유에 체험, 유가공까지 ‘척척’
1989년 송아지 1마리로 시작해 300마리까지 목장을 확장한 양의진 대표는 일 납유량 3000kg이라는 거대한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3000kg을 생산하면서 유가공에 체험까지 어떻게 다 하냐고 많이들 묻습니다. 저는 목장에서 번 돈은 그대로 목장에 투자합니다. 평생 일자리라는 생각에 목장에 투자하는 것이 미래에 투자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자동화된 시스템을 기본으로 사양관리로 상하조절식 개폐벽 등을 활용한 사양환경의 최적화는 물론 우사바닥의 공기까지 끌어올려 밑바닥을 순환시킬 수 있는 자동 환기 장치도 설치했다.

“시설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그 만큼 젖소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젖소들로 번 돈을 젖소들에게 편한 환경을 제공하는데 쓰는 것은 당연한 거죠.”

3억5000만원이나 들여 자동분뇨처리기를 설치하고 로봇착유기 두 대로 착유에 대한 노동시간도 획기적으로 절약했다.

“투자금액보다는 비용을 투자했을 때 얻어지는 것을 바라보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로봇착유기를 설치하면서 줄어든 착유시간은 목장의 다른 일을 하는데 투자합니다. 가장 큰 일이 체험목장과 유가공장이죠.”

 
#또나따 유가공장 문을 열다
2009년에 문을 연 유가공장은 사실 잉여원유를 소비하기 위해 시작한 궁여지책이었다.

“로봇착유기에 많은 금액을 투자했는데 쿼터제가 시행되면서 잉여원유량이 너무 많이 늘어나더라구요. 젖소를 도태 시킬수도 없고 유가공장을 세우고 우리목장 이름을 단 우유를 생산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배워둔 목장형 유가공교육을 바탕으로 유가공장을 시작한 또나따 목장은 치즈나 요구르트가 아닌 시유를 가공해 판매했다.

“특이하다고들 하시죠. 처음부터 시유를 판매했으니까요. 당일 생산한 우유를 멜라토닌이 많이 나오는 우유로 가공해서 판매했습니다. 지역을 위주로 판매를 했는데 사실 처음에는 결과가 안 좋았습니다.”

2년 정도 지역 판매를 실시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고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에 서울하고도 강남에 가서 판매를 시작했다.

“오히려 강남에서 입소문을 타더라구요. 맛있는 우유라고 소문이 나면서 입소문을 탔습니다. 직거래로 판매를 했고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판매한지 내년이 만 10년이 됩니다.”

10여년 만에 처음 판매량에서 2~3배 정도 늘어났다. 세월과 노력에 비하면 많은 양은 아니지만 목장형 유가공품들의 시장 수명이 짧다는 것을 생각하면 작지 않은 성공이다.

“대기업 유가공품이나 우유와 경쟁 자체가 불가능하죠. 하지만 우리 제품을 꾸준히 찾는 고객들이 계속 늘어난다는 게 보람되죠.”

원유생산으로 인한 수익만큼은 아니지만 목장형 유가공 사업의 수익도 꾸준히 늘고 있다.

“목장형 유가공사업은 참 힘들어요. 오랜 시간 시장에서 판매하는 목장형 유가공품이 없다는 것이 이 현실을 반영하죠. 어떤 분이 그러더라구요. 만드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판매를 어떻게 하느냐가 목장형 유가공품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거죠.”

실제로 함께 목장형 유가공사업을 시작했던 목장들은 대부분이 사업을 접었다. 그러나 또나따 목장의 우유를 사랑하는 고객들을 위해 멈출 수 없다는 것이 양 대표의 생각이다.

“궁극적으로는 지역 낙농가들의 잉여원유나 질 좋은 원유를 모아서 지역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목장으로 시작해 우리만 만들 수 있는 우유를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은 낙농가들의 최종 꿈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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