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으로 키운 허브장어 '맛보고 즐겨요'

▲ 허브장어는 농어업복합 경영과 가족경영을 통해 허브장어만의 경쟁력을 찾아가고 있다.

좋은 공기, 깨끗한 땅, 맑은 물, 그리고 가족.

허브장어는 민물장어양식에 필요한 3박자를 고루 갖춘 전남 무안군 몽탄면에 위치한 농·어업 복합형의 강소경영체로 뱀장어 양식과 허브 재배를 병행하고 있다. 연간 30여톤 뱀장어를 생산하고 이를 직접 판매하고 있다.

정인 허브장어 대표의 전원일기를 들여다본다.

# 생산에서 판매·체험까지

허브장어는 연간 장어 생산량이 30여톤 수준으로 일반적인 뱀장어 양식장에 비하면 작은 규모다.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생산부터 판매, 체험까지 일괄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정인 대표는 뱀장어 양식장과 허브농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이에 착안해 ‘허브장어’라는 브랜드를 구축, 온라인을 통해 직접 판매하고 있다.

‘허브장어’라는 브랜드 이름에 걸맞게 장어의 양성과정에서 애플민트, 로즈마리 등 6가지 허브를 섞어 발효시킨 효소를 만들어 사료와 배합해서 급이하고 있다. 또한 장어의 전처리 과정에서 직접 재배한 월계수와 로즈마리를 넣은 물에 세척해 잡내를 잡아주고 소비자들이 장어의 맛과 담백함을 살리되 느끼함을 잡아줄 수 있도록 직접 재배한 허브와 허브를 이용해 만든 허브소금도 함께 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장어의 생산·판매와 함께 허브 체험농장도 운영하고 있다.

유치원생들과 가족단위의 체험농장에서 허브 분갈이 체험과 허브향수 만들기 체험, 장어 맨손잡기 체험 등을 진행하고, 체험객들이 장어를 맛볼 수 있도록 작은 식당도 마련했다.

# 제대로 키워 제 값받고 판다

정 대표는 빨리, 많이 생산해서 판매하는 대신 제대로 키워서 제 값을 받기 위해 자신만의 원칙을 고집한다. 직접 양식한 장어와 직접 재배한 허브를 고집하는 것이다.

현재 정 대표의 양식장은 수산물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았으며 올해에는 무항생제 인증도 취득할 예정이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장어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안전한 뱀장어를 생산하기 위해 하루에 두 번 수질을 체크하고 성장촉진을 위한 화학제재 대신 직접 만든 허브 효소를 활용해 건강한 뱀장어로 키우고 있다.

더불어 직접 키우지 않은 뱀장어는 판매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고객의 가족들이 먹는 식품인 만큼 직접 양식한 장어와 허브만을 이용하고, 생산물량이 모두 소진될 경우에는 판매를 중단한다. 이같은 품질관리 노력에 힘입어 포털사이트 네이버 쇼핑의 최상단에 게재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직접 양식한 장어만을 공급하다보니 생산물량이 모두 소진될 경우 판매를 중단해야해 대규모로 납품하는 것은 어렵다”며 “하지만 유통이 가능하다고 해서 내가 확신할 수 없는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싶지 않아 무리해서 사업을 늘리려고 하진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가족 경영으로 내실있게

허브장어는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는 대신 가족이 직접 생산과 판매에 나서고 있다.

정 대표의 자녀는 모두 3남매로 장남은 수산업경영인으로 선정돼 양식분야를 맡고 있으며 딸은 전자상거래를 공부하며 판매 부분을 돕고 있다. 또한 막내아들은 완도 수산마이스터 고등학교에서 양식을 전공하며 뱀장어 양식에 필요한 지식을 쌓으며 양식장의 일을 함께 하고 있다. 가족이 각자 분야를 나눠서 함께 경영하면서 각각의 전문성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정 대표는 “양식업이든 농업이든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규모만 키우다보면 서로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게 되고 이는 곧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며 “품질 좋은 장어를 생산해 제 값받고 파는 것이 경쟁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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