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농업경제부문이 지난 13~14일 1박 2일간에 걸쳐 밤샘토론을 벌인 것은 올 해 농업인들의 소득을 안정시키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한 것으로 보인다. 농업경제부문은 이번 토론을 통해 새 정부 농정의 화두인 ‘농산물 제값받기’를 위해 농업경제부문 각 부서들의 역할을 스스로 부여하고, 목표달성을 위해 모든 노력을 강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농업경제 담당직원들은 저녁 7시 30분에 시작해 그 다음날 새벽 6시 30분까지 무려 11시간에 걸쳐 진행된 밤샘토론회 내내 강한 의지와 열의를 보이며 각자의 역할을 다짐하기도 했다. 산지담당직원은 농가조직화 및 품목연합을, 유통부문직원은 판로확대와 마케팅을, 지원부문직원은 산지와 유통부문의 원활한 사업진행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등을 쏟아내며 오로지 ‘농산물 제값받기’에 초점을 맞췄다.

농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부문이 농민 조합원들의 소득안정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늘 해왔던 일이면서도 또 다시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는데 의의를 둘 수 있고, 농협의 존재이유를 스스로 다지는 일 역시 중요하다.

특히 이번 토론에서는 각 부서별로 블록화된 상태에서 각자의 사업을 추진했던 것을 체인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강력한 시너지까지 기대된다. 각 부서가 농업인을 위한 사업을 하면서도 이 같은 사업이 부서간의 호환성 부족으로 빛을 바랬던 점을 고려해 볼 때 부서간 협업이 강조된 것 자체만으로도 이번 토론회의 성과는 크다고 할 수 있다.

농협중앙회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에도 성큼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토론회에서 다져진 농업경제부문 직원들의 열의와 각오는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가 단순한 구호성이 아닌 실현 가능한 목표로 읽혀지고 있다.

이제는 실행만 남았다. 전사적인 수급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농산물 제값받기 TF를 중심으로 품목전국연합육성, 유통구조개선, 대외마케팅 사업확대, 수출 활성화 등 이번 토론회에서 제기됐던 내용들을 하나하나 실천에 옮겨야 한다. 영농지원부서의 경우 농협에서 운영중인 주유소에 농산물 판매코너를 만들겠다는 소소한 아이디어도 놓쳐서는 안된다.
 

농산물 제값받기로 농업인들의 소득이 안정적으로 보장돼야 지속가능한 농업이 가능하고, 이번 토론회가 이를 위한 주춧돌이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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