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위치한 육가공업체 ㈜농업회사법인 돈우(대표 정진숙)는 돼지고기, 쇠고기의 발골, 정형 등 단순한 1차 육가공에 그치지 않고 직접 판매장을 내 소비자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

입맛과 선택에 있어 까다로운 블로그 ‘맘’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돈우 직판장은 ‘값싸고 품질 좋은 고기’ 판매 이미지로 최근 육가공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 다양한 MAP소포장 선봬 

2013년 3월 대지 5733㎡, 건물 1239㎡로 시작한 돈우는 돼지를 기준으로 현재 하루 200마리 정도를 가공하고 있다. 40명의 직원이 육가공처리된 한돈, 한우를 비롯해 무항생제 포장육, 포장육(냉장, 냉동), 양념육(냉장, 냉동), MAP 산소 포장육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 7일 돈우 직판장에서 만난 정진숙 대표와 그의 남편 임해석씨는 한우와 한돈을 직접 판매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말했다.

“육가공업체들의 마진은 겨우 1~2%에 머물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수입 축산물을 전혀 취급하지 않는 상황에선 더욱 그렇지요. 7~8년 전부터는 육체적, 정신적인 노동에 비해 정말 버는 게 없다보니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습니다. 처음에는 직판장이 소비자의 입소문으로만 이렇게 잘 될 줄은 저희도 몰랐어요.”

25년간 육가공업계에 몸담아 온 남편 임 씨는 축산물가공장 운영과 직판장 관리의 핵심 키워드를 ‘소비자의 눈높이 충족’과 ‘신뢰’로 꼽았다.

그는 “1대1 대면판매를 하지 않는 대신 매장에 MAP소포장으로 다양한 제품을 진열해 소비자가 입맛에 맞게 골라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적중했다”며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은 가격과 품질에 놀라 재구매를 계속하고 있는데 특히 천안, 아산, 평택 지역의 젊은 엄마들을 중심으로 블로거들이 칭찬을 많이 해 줘 등록된 일반소비자만 1만명을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생산원가에 6%대의 적정 마진만 적용하다보니 소비자들은 대형마트보다도 훨씬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한돈, 한우를 맛볼 수 있어 매장 운영초기 나이드신 분들 중심에서 최근에는 젊은 주부들이 매장을 많이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 소비자 눈높이 맞춘 판매장

 

이를 반영하듯 2016년 9월에 본격적으로 시작한 직판장은 아직 2년이 채 안 됐지만 월간 베스트 매출액이 6억원을 넘어섰다.

직접 둘러본 돈우 직영판매장에는 냉장 숙성된 다양한 제품들과 냉동제품이 쇼케이스에서 MAP소포장 돼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판매장 전면에 모니터가 설치돼 있어 소비자들은 육가공장 내부의 작업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모범납세자 선정에 이어 지난해 여성기업등록, 벤처기업등록, 한돈BI인증의 이력이 말해주듯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춘 꼼꼼하고 세심한 정 대표의 매장관리로 지난 3일 삼겹살데이(3월3일)에는 1000명이 넘는 소비자가 직판장을 찾았다.

정 대표는 “소비자 중 간혹 고기 맛에 대한 불만을 제기할 때도 있는데 이유를 불문하고 돈으로 환불해 주다보니 이젠 클레임 비율도 크게 떨어졌다”며 “까다로운 소비자, 엄마의  입장과 마음으로 매장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돈우는 내실 있는 운영으로 2014년 결산매출 73억원에서 2015년 156억원, 2016년 178억원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향후 기존 육가공장 인근 부지에다 가공장을 추가적으로 짓고 판매장 수를 늘려나가는 동시에 소비자 쉼터 조성, 인터넷 판매 등도 계획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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