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구축…2세대 스마트팜 기술 정보 공유
'처방 농업' 실현…농산물 품목별 정보예측·생육 컨설팅 가능

2세대 스마트팜의 역할은 ‘전문 조언자’이다. 인공지능 기술로 클라우드에 축적된 빅데이터를 분석·가공해 정확한 작물 재배 컨설팅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농사를 이제 막 시작한 초보 농업인도 2세대 스마트팜 기술을 통해 전문가만큼 작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러한 기술의 실현을 위해 정부와 민간기업, 연구기관 등이 협력해 연구개발에 역량을 쏟고 있다. 이에 2세대 스마트팜 기술 개발 현장 모습과 발전방향을 살펴본다.

# 표준모델 구축을 위한 기술연구 한창 

정부는 2세대 스마트온실 표준모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토마토 작목에 한해 2세대 스마트온실 표준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작물 내부에 전자칩을 삽입하고 생육정보를 추출하는 기술인 마이크로센싱 활용을 위해 경질이 무른 토마토로 기술 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진청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딥러닝 기반 생육량 정보 계측연구’ 협력과제를 통해 인공지능에 기반한 카메라와 영상정보 기술로 작물의 크기나 색태 등의 생육 정보를 자동적으로 계측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또한 ‘신경회로망 응용 토마토 병해충 진단분석 기술’ 개발을 병행해 영상기반 기술로 토마토의 병해충 감염여부를 진단하는 방법도 찾고 있다.

# 플랫폼 구축과 협력 추진 

민간분야에선 플랫폼을 구축해 2세대 스마트팜 기술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사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주)씨드림(Seedream)은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신산업 창조 프로젝트인 ‘농작물의 최적 생육환경 제어를 위한 플랫폼 개발’ 연구과제를 추진했던 기업이다. 2016년 부여군 남면에 1세대 스마트팜을 구축한 이후로 작물의 생육·환경 데이터를 축적하고 실제 농가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씨드림은 충남농업기술원, 일본치바대학,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부여 커넥티드팜(Connected Farm)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부여군 소재 15개 농장을 씨드림의 팜클라우드에 연결해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각 농장의 작물 생육?환경 정보를 수집하고 작물 재배에 도움이 될 분석 결과를 다시 각 농가에게 제공하고 있다.

(주)이지팜도 씨드림과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기업 중에 하나이다. 이지팜은 농업에 IT(정보기술)기술을 접목한 어그테크(Agtech)선도기업으로 IT서비스 사업과 스마트팜 연구 등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팜 기기 통합 관리 시스템 등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한국ICT융복합협동조합, (주)지농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민간 분야가 협력체계 구축에 적극적이고 소프트웨어 개발과 같이 정부가 담당하지 못하는 전문영역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2세대 스마트팜 구축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 ‘처방 농업’ 실현으로 발전 기대  

이러한 스마트팜의 발전방향으로 ‘처방 농업’이 언급되고 있다. 스마트 ICT(정보통신기술) 기기가 시설원예 작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품목의 농산물에 도입돼 정보예측과 생육 컨설팅이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흔동 이지팜 팜클라우드연구소장은 “미국은 이전부터 스마트팜의 목적을 처방농업이라 정의하고 기술개발의 방향성으로 삼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빅데이터 활용과 인공지능 기술의 도입 범위를 차차 확대하면서 이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미 ‘노지채소작물 스마트팜 모델개발’ 시범사업을 추진, 이번 달 중에 최종 사업대상자를 선정한다. 노지채소 재배에도 센서·재배·영상 장비 등의 스마트 ICT 기기를 도입해 작물 생산성을 향상시키려는 취지에서다. 2세대 스마트팜 기술의 발전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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