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계장 증설...'동물복지' 발 맞출 것
단순 신선육 뿐만 아니라 가공육 제품개발 '주력'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사조화인코리아가 전북 김제의 도계장 증설 공사를 시작으로 업계에 조용히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공장증설을 통해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까지 사세 확장을 꿈꾸는 사조화인코리아의 수장 이창주 대표를 만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이창주 사조화인코리아 대표

# 동물복지 통한 소비자 신뢰 구축 
사조화인코리아의 김제 도계장은 지난 2016년 김제시 도시관리계획고시 결정에 따라 도계장 증설이 확정된 이후 지난해 10월 착공에 들어갔다. 대지면적 5만6000여㎡(약 1만6900평), 연면적 5만761㎡(약 1만5300평)의 규모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 5월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계장 증설이 완료되면 시간당 1만3500마리를 처리할 수 있는 자동화라인 3개가 설치돼 연간 약 1억500만수 작업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조화인코리아가 이번 김제 도계장 증설에서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동물복지’다. 동물복지에 최적화된 시스템 구축으로 사회의 인식 변화에 자연스럽게 발 맞춰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창주 대표는 “도계 시스템뿐만 아니라 내년부터는 사육 단계에서도 모두 동물복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농가가 동물복지를 위한 시설 개·보수 시 지원하는 방법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사조화인코리아는 앞으로 동물복지와 함께 모든 계열 농가의 해썹(HACCP) 인증, 생산이력제 시행 등을 바탕으로 소비자와의 신뢰 구축을 더 단단히 해나갈 계획이다.

# 계열 농가, 지역과 상생 전략
사조화인코리아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계열 농가 절대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닭 한 마리당 타 업체에 비해 생산비가 130원 가량 더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사육 평가 방식을 바꾸기보다 생산능력을 높이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더 공을 들여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심산이다. 이번에 추진 중인 김제 도계장 증설은 이런 계획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는 “타 업체에 비해 사조의 계열 농가들이 가져가는 수익이 더 많아 한편으론 회사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당장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바꿀 계획은 없다”며 “당분간은 ‘제품의 질을 높이자’는 전략으로 나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조화인코리아는 도계장 증설이 완료되면 더 많은 농가들이 사조의 계열 농가로 편입, 더 높은 수익 창출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향후 농가들에게 평균 5회전이던 사육회전수의 6회전 보장이 가능해져 농가에 돌아가는 수익은 타 업체에 비해 연간 최대 5000만~6000만원까지 차이가 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현재는 도계장 수용 능력 한계로 102농가만이 참여하고 있지만 300~400농가까지 수용 가능해져 총 750여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김제뿐만 아니라 전주와 익산, 군산 등 주변 도시로까지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예측된다. 

# 다양한 제품 개발·일본 시장 진출 계획
사조화인코리아는 도계장 증설로 물량 확대가 이뤄지면 편의점 등 유통점을 통한 판매 확대에 좀 더 힘 쓸 예정이다. 전체의 30%는 유통점, 30%는 프랜차이즈, 나머지는 학교 급식이나 캐더링을 통한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1인 가구 시대’라는 트렌드를 거스를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사조화인코리아는 현재 훈제·수비드(저온·장시간 조리)·갈비맛 닭다리 등 단순 신선육 뿐만 아니라 가공육 쪽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혼자 프랜차이즈에서 치킨을 시키면 다 먹기 버겁잖아요. 그래서 앞으로는 편의점과 같은 유통점을 통한 소비가 많아질 것이라 예상합니다. 사조도 이에 맞춰 가는 거죠.”

이 대표는 1인 가구의 증가로 편의점을 통한 소포장 제품 소비가 증가한 일본의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비슷한 경향성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프랜차이즈나 할인점보다 편의점을 집중 공략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조화인코리아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유통점으로의 진출도 꿈꾸고 있다.

그는 “그동안 쌓아온 일본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의 닭·오리고기가 일본 유통점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사조참치 생산량의 95%가 일본으로 팔려나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사조참치와 마케팅 협력을 통해 진출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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