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격 보장…농업인과 유대감 '끈끈'
"좋은 재료가 좋은 음식이 된다"

▲ 손 선별을 거친 최상급 앵두팥을 사용해 식품을 만드는 소적두 매장.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소적두는 적두(팥)의 옛말로 ㈜소적두본가는 2013년부터 서울 강남구에서 팥전문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쌓은 노하우로 2014년 2월 경기 성남시에 식품제조업 공장을 개설, 프랜차이즈가 아닌 가맹비 로열티 부담이 없는 점주의 생계형 매장으로 ‘좋은 재료가 좋은 음식이 된다’는 원칙을 가지고 한 그릇 더 파는 것보다 고객들과 신뢰를 쌓으며 교감하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있다.

팥전문점의 명성에 맞춘 좋은 팥의 사용은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기존에 거래하던 업체에게 2014년 원주가농영농조합법인을 소개 받아 횡성 안흥지역의 고랭지 붉은팥을 접하게 됐다. 아라리품종인 이 붉은 팥은 기존에 사용했던 팥과 다르게 질과 모양이 우수했으며 무엇보다 믿을 수 있는 원물이었다. 이에 원주가농과 공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소적두는 고품질의 팥을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게 됐고 농가는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됐다.
 
#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상생경영

소적두는 국산 농산물의 경우 쌀을 제외한 잡곡이 국내 자급률이 낮아 시장에서 2~3배의 가격등락폭이 나타나지만 이 같은 가격 등락이 농업인들의 이익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을 착안해 최저가격을 보장하게 됐다. 이에 팥 재배 농업인들은 가격이 너무 높게 형성될 경우 조금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소적두와 농업인 간 끈끈한 신뢰관계가 구축됐다.

2014년 붉은팥 500kg으로 시작해 올해 약 8톤에 이르기까지 상호간의 유대관계를 형성하며 안정적으로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소적두는 모두 손 선별을 거친 최상급의 앵두팥 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겨울 농한기에 앵두팥 손 선별을 위해 농업인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소득을 제공하고 있다. 농업인들은 농한기 소일거리와 용돈벌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체계가 상호의존적인 블록체인시스템으로 발전한 것이다.
 
 

# 상생의 파급효과 꾸준히 이뤄져

소적두는 원주가농을 통해 현재 5톤의 팥을 공급받고 있으며 제품의 인기로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강원도 일대의 붉은 팥 생산자를 발굴하게 됐다.

이에 원주생명농업(주)을 통해 3톤의 팥을 추가 계약재배하고 안정적인 팥 수급으로 다양한 형태의 제품개발도 함께 추진했다. 또한 농업회사법인 치악산병과명품화사업단(주)에서 쑥찹쌀떡, 도라지찹쌀떡 등을 ‘소적두 팥앙금’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홍천 농업회사법인 맑은들(주)에서 팥볶음분말의 원료를 생산해 소적두 팥차, 율무팥차, 호박차 등의 자사 상품을 개발, 월 약 1000개를 판매하고 있다. 베이커리 공급 등 도매상품에 국한됐던 팥앙금을 ‘소적두 팥잼’으로 병입 소포장해 소매몰에 출시함으로써 월간 500kg 정도로 판매가 급증했다.

소적두는 꾸준하게 영농조합법인, 농업회사법인, 농업인들과 지속적인 거래를 통해 상호 신뢰를 구축, 도시에는 농업을 선보이고 농촌행사에는 가공품 위주로 도시상품을 교차적으로 소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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