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관내 축협 '열기 후끈'

[농수축산신문=김창동 기자] 

충남관내 축협의 3.13동시조합장선거판 구도가 잡혀가고 있다. 20곳의 조합 중 5개 조합은 무투표, 나머지 15곳은 경합인데 이중 3~4곳은 불꽃 튀는 대접전 양상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부여축협과 청양축협은 3명의 예비후보들이 물밑싸움에 들어가 있다. 대전충남우유농협의 경우 현 조합장과 전임 조합장 간 일대일 양상이지만 힘겨루기 샅바질이 보통이 아니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머지 12개 조합은 경합은 하되 요란한 경선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부여축협은 지방의회 출신으로 지난 선거에서 조합장에 입성해 바지런한 움직임을 보이며 경영실적을 개선한 정만교 조합장이 전직 조합장 출신 박 모씨와 또 다른 예비자 조 모씨를 쉽게 방어할지 관심이다.

청양축협은 3명의 후보자 모두가 이 조합 전·상무 출신들이어서 조합원들 사이에 낯이 익다. 노재인·최홍락 씨는 전무, 임창복 씨는 상무출신이다. 이 중 노 예비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임철규 현 조합장과 맞붙었던 인물이다. 이들 후보 중 특정인들은 60여년을 이 조합에서 근속하다 떠나게 될 임 조합장의 후광을 받고 있다며 소위 임심(林心)을 내세우고 있어 과연 임 조합장의 상왕역할(?)이 있을 거냐는 것도 관심사항.

대전·충남관내 축협 중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퇴임하는 조합장은 임철규 청양축협 조합장, 박근춘 서천축협 조합장 등 2명이다.

박 조합장은 3번 연임했다지만 누적된 선거시비와 재판, 재보선 등으로 사실상 조합장직을 수행한 기간은 얼마 되지 않아 그의 기여도와 경영수완이 아깝다는 평가가 있다. 이와 관련 “나이로 보아 나중에라도 컴백할 수 있으니 지금 흔쾌히 떠나는 것도 멋진 수가 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또 다른 관심지역은 대전충남우유농협이다. 재선 후 3선에 도전하는 김영남 현 조합장과 선거법에 얽혀 중도하차한 바 있는 정동수 전임 조합장은 나이, 체격, 농장규모나 재력, 경영스타일 등 모든 것이 비슷비슷해 그들의 한판승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합장직을 수성하려는 김 조합장과 권토중래를 벼르는 정 후보 간 치열한 싸움이 예고돼 있다. 대전충남우유농협은 당초 3파전이 예상됐으나 도전자들끼리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무투표 당선 가능성이 커진 윤세중 보령축협 조합장, 이경용 당진낙협 조합장, 이제만 대전충남양돈농협 조합장, 맹광렬 천안공주낙협 조합장 등은 아주 느긋하다.

이중 윤세중 보령축협 조합장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 3선이 된다. 그가 조합을 이끌기 시작한 이래 경영실적이 욱일승천했고 청사 이전과 우시장 개선 등 대형 프로젝트가 착착 추진돼 시선을 끌고 있는 조합이다.

천안축협, 홍성축협, 논산계룡축협 등 소위 대형조합의 선거판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홍성축협은 한때 무투표군으로 분류됐으나 이번 달 들어 갑자기 이배영 이사가 도전장을 내밀어 상황이 급변했다. 천안축협은 ‘리틀 나폴레옹’ 정문영 조합장이 4선에 성공할지 조합원들의 표에 달렸다.

논산계룡축협도 ‘장군’을 브랜드로 내세우는 흑자 40억원 이상 내는 대형조합으로 도전과 방어에 관심 쏠리고 있다. 마침 상임이사도 바뀌었다.

홍성낙협도 시선이 집중되는 곳이다. 오랜 기간 이 조합 전무를 맡아온 최기생 씨가 지난달 20일 사표를 내고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다. 농협대를 나오고 찬찬한 일 추진력으로 호평을 받던 그가 과연 조합장에 등극할지, 아니면 조합원 출신 후보가 당선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이하게 간접선거 방식을 택하고 있는 대전충남양계농협 조합장 선거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임상덕 현 조합장과 최성천 전임 조합장의 일대일 맞장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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