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가입비 지원 2000만원 추가 편성
[농수축산신문=맹금호·송형근 기자]
가축·축사 피해
타인 재산피해까지 담보
가입 원하는 농가 수 파악
예산 조달 나서
올해 370농가 가입 달성 목표
가축을 기르는 농업인이 불의의 사고를 입었을 때를 대비해 가입하는 가축재해보험.
친환경농업특구인 경기 양평지역의 양축농가들은 가축재해보험 가입률이 상당히 높다. 보험 가입을 원하는 농가를 위해 지자체로부터 예산을 이끌어내고 조합 자체에서 보험가입 금액을 지원하는 등 농가 경영 안정화에 앞장서고 있는 양평축협의 사례를 직접 살펴봤다.
# 농가 경영 안정성 보장을 위해선 가입 ‘필수’
가축재해보험은 1997년 ‘소 가축공제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정부에서 축산농가 납입 공제료의 50%를 보조하며 2000년부터 본 사업이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가축재해보험은 가축을 사육하는 농업인이 불의의 사고로 입은 피해를 보상해 신속한 원상회복과 소득보전을 가능케하는 보험상품으로 보험 가입조건에 따라 화재, 풍수해, 폭설, 폭염 등 거대 자연재해로 인한 가축과 축사 피해뿐만 아니라 가축질병 및 타인의 재산피해까지 담보한다.
가축재해보험은 순수보장형(소멸성) 상품으로 보험기간은 1년을 원칙으로 한다. 보험료는 일시에 납부하며 상품은 보통약관과 특별약관, 추가특별약관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1일자 기준으로 총 16개 축종(소, 돼지, 말, 닭, 오리, 꿩, 메추리, 타조, 거위, 관상조, 사슴, 양, 염소, 꿀벌, 토끼, 오소리)의 보험가입이 가능하다.
# 조합장, 지역 내 양축농가 지원 ‘앞장’
윤철수 양평축협 조합장은 2010년 취임 때부터 양축농가의 경영 안정성 확보에 주력해 왔다. 그러다 기르던 가축이 죽거나 잘못됐을 때 조합원들이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가축재해보험 가입 예산 편성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됐다.
실제 지역의 한 양돈농가는 축사에 불이 나 돼지와 축사가 전부 불에 소실되면서 생활터전을 잃게 됐고 이후 재산은 모두 경매에 넘어가게 됐다.
이같은 사례를 접한 윤 조합장은 양평군청과 함께 전수조사를 통해 가축재해보험 가입을 원하는 농가들의 수를 파악했고 예산 조달에 나섰다.
이후 2013년부터 지자체 지원제도가 생겼고 윤 조합장은 양평군으로부터 30%의 지원비를 따냈다.
“저희 조합은 관내 양축농가의 경영 안정성 확보를 위해 가축재해보험 가입 시 국비 50%, 지자체 예산 30%, 조합 예산 5%를 지원해 농가들은 15%만 부담하도록 했습니다.”
윤 조합장은 이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2014년 경기 손해보험 TOP-CEO로 선정됐고, 2015년 11월 11일 제20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지난해 가입실적은 310여건으로 1억2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한 양평축협은 올해 2000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하고 370건 가입 달성을 목표로 임직원이 열심히 뛰고 있다.
[Mini Interview] 남두현 도곡농장 대표
가입 특약 조건에 따라 보상 가능… 안심하고 가축 돌볼 수 있어
남두현 도곡농장 대표는 경기 양평군 양평읍에서 6942㎡ 규모의 농장에서 110마리의 한우를 기르고 있는 청년농업인이다.
남 대표는 “농업은 예측이 가능한 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피해가 어떻게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가축재해보험을 가입하는 농가들은 경영 안정성을 보장받게 된다. 특히 화재 같은 피해가 발생했을 때 한우농가 같은 경우 보통 개방형 축사로 돼 있어 어느정도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양돈·양계농가들은 폐쇄형 축사로 돼 있는 경우가 많아 화재 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상기후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서도 가입 특약 조건에 따라 보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농가들이 안심하고 가축을 돌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