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 신뢰 회복·거래질서 확립·마케팅 강화 등 수반돼야
안양시가 미지급금 해결해야
개설자가 안양도매시장 거래질서 확립 위해 발 벗고 나서 불법행위 방지해야
가격 경쟁력 통해 마케팅 강화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생산자 신뢰성 회복, 거래질서 확립, 마케팅 능력 강화 등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양시에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올해 연구용역 등을 실시해 시설현대화를 추진할 계획이지만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과거부터 이어져 온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대외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분산력을 갖춰야만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양시가 미지급된 출하대금을 해결하고 안양도매시장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발 벗고 나서 불법행위 방지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양도매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가야하는지 짚어봤다.

# 생산자 신뢰성 회복, 거래질서 확립 중요

생산자들이 안양도매시장에 농산물을 출하하고 지급받지 못한 대금은 26억3000여만원이다. 114명의 출하자가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안양도매시장의 농산물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간 도매시장법인의 산지 수집력이 부족해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경락된 농산물이 안양도매시장으로 다시 반입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안양시의 주장처럼 신규 도매법인이 출하대금을 변제할 의무가 없다면 공적자금을 투입하거나 시에서 변제함으로써 생산자들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생산자가 믿고 출하할 수 없는 시장은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지정이 취소된 대샵청과가 변제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밝힐 것이 아니라 개설자나 농림축산식품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게 학계 전문가의 전언이다.

신규 법인이 지정된 상황에서 생산자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농업인들이 출하를 꺼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태원, 대샵청과, 안양청과 등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음에도 개설자가 즉각 대응하지 못한 부분이 시장 침체로 이어졌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거래질서 강화를 통해 시장 내 불법행위를 방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도매시장 관계자는 “개설자가 업무검사 등을 통해 도매법인의 경영능력이나 출하미지급금 문제를 파악할 수 있었음에도 안이한 태도를 보였다”며 “거래질서가 확립되지 않는다면 시장 내 질서가 무너져 도매시장이 제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개설자와 관리사업소가 그때그때 발생하는 민원해결에만 집중했으며 도매시장 정상화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 자체 마케팅 능력 강화해야

안양도매시장이 활기를 띠기 위해서는 분산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자체 마케팅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안양시가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도매시장의 공공성을 알리기 위해 소외계층 나눔행사 등을 펼치고 있지만 좀 더 나아가 중소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해야 안양도매시장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금까지 도매시장 내에서 대부분의 농산물 납품을 주도했던 중도매인 등과 함께 분산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상장경매를 통한 물량 공급이 어려워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다면 정가수의매매를 통한 거래나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가락시장에서 경락된 물량이 안양시장에 반입되는 경우가 발생해 서울 시민보다 안양 시민이 농산물을 더 비싼 가격에 구매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전문가는 “시장 환경에 맞는 거래방법을 도입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소비자들이 안양도매시장에서 농산물을 구매해야 하는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 시장 부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복합도매시장으로서의 전환과 시민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지리적 요건을 갖췄음에도 왜 찾지 않는지 꼼꼼히 다져봐야 하는 시점이다.

도매시장 관계자들은 안양시가 앞으로 거래금액 대비 도매법인 적정 수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 과거와 같이 원예농협을 제외하고 2개의 도매법인이 존재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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