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농수축산신문=김창동 기자] 

'지역혁신 모델 구축' 합동 토론회
농어촌 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관심 고조' 

▲ 양승조 충남도지사

충남도 농업현장에 여러 가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긍정적 변화와 부정정적 변화가 혼재한다. 귀농·귀촌이 늘어 젊은 인구가 유입되고, 농가소득 또한 늘어나고 있다는 긍정적인 면과 노령화가 극심해지며 농가 규모별 소득격차가 심화되고 농촌환경이 급속히 파괴되는 것은 부정적인 면이다.

이런 가운데 충남도가 7년째 밀고 나가는 3농정책이 농협과 손을 맞잡는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도(도지사 양승조) 농정국은 지난 15일 덕산 리솜스파캐슬에서 농협 관계자들과 만나 ‘농협과 함께하는 지역혁신 모델구축’에 대한 합동 토론회를 열었다. 

지난 3년간 충남도가 선정한 유구농협, 인주농협, 논산계룡농협, 당진 대호지농협 등 4곳의 사업추진 실적을 보니 '괜찮다'는 긍정평가가 나와 2차로 동천안농협, 신평농협, 규암농협, 화성농협을 선정해 향후 3년간 지역개발 사업을 벌여 나가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충남도는 행정력을 동원해 지역발전과 농가발전을 위한 정책을 입안하고 예산을 확보하더라도 직접 나서서 농업인을 컨트롤할 수는 없는 것이라 농협이 이 일을 감당한다면 더 많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농협은 전국 최대 농업인 단체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갈 때까지의 모든 것을 다 해 준다’는 정신으로 일하면서도 ‘농업인을 우롱하고 죽이려드는 농협 , 농업인 위에 군림하며 돈 장사나 하는 농협’이라는 오명을 지우지 못하는 아쉬운 면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면에서 지자체와 농협이 머리를 맞대고 손을 맞잡고 일하면 일거다득의 상승효과를 낼 수 있지 않느냐는 게 바로 ‘지역혁신모델사업’이다.

사업대상에 선정된 농협은 70~80억원 혹은 100억원 단위 이상의 예산을 확보해 지역전체를 확 바꿀 대규모 혁신사업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할 의욕이 강한 농협들이 앞다퉈 참여해 경쟁 또한 치열하다. 유구농협의 로컬푸드, 논산계룡축협의 어울림프로젝트, 인주농협의 노인장기요양병원, 대호지농협의 들나물복합센터 같은 것들이 눈에 띈다.

특히 기존의 개별농가에서 몇 억원의 보조, 융자, 자부담식 예산을 받아 ‘찔끔’ 사업을 하는 형태가 아닌 해당 읍면 전 농가가 참여하는 형식의 사업이 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농어촌 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어서 관심이 크다.

추 욱 충남도 농업정책과장은 “3농정책이 조금씩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농가소득 수준이 4위 대열로 오른 것이 하나의 징표일 수 있다”며 “앞으로 농협과 협조해 시대 흐름에 걸맞은 농정이 펼쳐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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