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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유통업체서 MSC 주도, 소비자 인식 바꿔

기사승인 2019.05.17  19: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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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기획] MSC, 경쟁을 넘어 공생으로 7. MSC, 수산업 생태계를 바꾸다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 지난 10일 네덜란드 스키폴 지역의 알버트 하인 매장에서 안네 플로어 폰 달프슨 매니저가 MSC인증을 받은 피자를 들어 선보이고 있다.

영국에서 시작된 MSC(해양관리협의회) 인증이 막강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세계 수산업의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생산·유통되는 수산물의 16%가 MSC인증을 취득한 상황으로 특히 서유럽과 북유럽 국가에서는 대형유통업체의 적극적인 참여에 힘입어 대형유통업체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의 70~90% 가량이 인증수산물이다.

지난 6~17일 벨기에 브뤼셀, 네덜란드 후스 및 암스테르담, 스웨덴 예테보리와 스머겐, 영국 런던 등의 지역의 MSC수산물 유통현장을 찾아 MSC수산물의 유통현황을 살펴봤다.

 

# ‘마켓 이니셔티브’,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다

MSC인증은 유럽지역에서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수산물 인증이다.

소비자들은 MSC인증을 통해 자신들이 소비하는 수산물이 지속가능하게 생산됐는지를 확인한다.

현재 유럽국가들과 북미지역 국가에서 MSC인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이 배경에는 MSC와 WWF(세계자연기금)가 추구해온 ‘마켓 이니셔티브(Market Initiative)’가 있다. 마켓 이니셔티브는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가 아니라 소비자에 대한 영향력이 큰 대형소매유통업체가 MSC 확산에 주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네덜란드 시장점유율 1위인 알버트 하인과 영국의 시장점유율 1위 유통업체인 세인스버리 등이 MSC(해양관리협의회)의 확산에 적극 동참하고 있으며 스웨덴의 이카(ICA)나 리들(LIDL), 윌리스(Willys) 등도 적극 동참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이들 회사에서 판매되는 수산물의 70~80% 가량이 MSC인증을 부착하고 있었으며 상당수의 상품들은 인증수산물을 확보하지 못해 부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안네 플로어 폰 달프슨 MSC베네룩스 사무소 유통·어업매니저는 “여러 수산물이 복합적으로 사용된 상품에 MSC라벨을 부착하기 위해서는 수산물 함량의 95% 이상이 MSC인증을 취득한 수산물이어야 한다”며 “오징어를 비롯한 일부 어종이 MSC인증 수산물의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MSC라벨을 부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 지난 16일 영국 런던의 웨이트로즈 매장에서 소비자가 수산물을 고르고 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국가에서는 MSC인증을 받지 않은 수산물을 찾기 어렵다.

# 식자재부터 간편식, 펫푸드까지 MSC인증

MSC인증을 받은 수산물은 단순히 수산물과 수산물 가공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벨기에와 네덜란드, 스웨덴, 영국 등 4개국에서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대형유통업체 수산물 코너는 물론 통조림과 튜브형 수산가공품, 가정간편식 등에도 MSC 라벨이 부착돼 있었다는 것이다.

인증을 받은 것은 수산물과 수산가공품에 그치지 않았다. 소량의 수산물이 포함된 샌드위치나 샐러드, 스시 등에도 MSC인증이 부착돼 있으며 심지어 고양이를 비롯한 반려동물용 제품에서도 MSC인증을 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펫푸드 생산기업인 쉬바의 경우 2020년까지 자사에서 생산하는 전 제품에 MSC인증을 요구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인터라 향후 펫푸드 시장에서도 MSC인증이 매우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리 스탕게 MSC스웨덴 사무소 매니저는 “유럽에서는 30여년 전부터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고 소비자들은 이제 하나의 상품에서도 높은 수준의 지속가능성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은 요구를 반영, 단순히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수산물뿐만 아니라 식당, 펫푸드 기업 등에서도 구매 조건으로 MSC인증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펫푸드 기업인 쉬바의 고양이용 사료 제품. 쉐바는 내년까지 자사의 제품 100%를 MSC 인증수산물만 이용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 MSC,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위한 수단

MSC인증의 확산이 오히려 소비자의 선택지를 좁히는 사례도 흔히 볼 수 있었다.

유럽의 대형소매유통업체에서는 일부 상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MSC인증을 받은 제품만을 취급하고 있었다.

동일한 상품군이 다양하게 진열되지 않는 터라 소비자들이 MSC인증 수산물을 원하지 않더라도 구매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기업의 전략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따라 전 세계 각 국은 2016년부터 2030년까지 15년간 빈곤과 기아의 종식 등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

17개의 SDGs 중 14번째에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해양, 바다, 해양자원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이 명시돼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기업차원의 UN SDGs의 달성을 목적으로 MSC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니콜라스 기쇼 MSC CPO(Chief Program Officer)는 “MSC인증은 UN의 SDGs와도 부합하기 때문에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며 “기업뿐만 아니라 학교, 정부기관, 군, 교도소 등에 이르기까지 MSC 인증수산물의 구매를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준비되지 않은 산지

국내에서도 MSC가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어업인들은 MSC인증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은 실정이다.

현재 국내에는 맥도날드, 힐튼호텔, 하얏트호텔, 코스트코 등 주요 다국적기업을 중심으로 MSC인증 수산물의 비율을 높여나가려는 중이며 국내 기업은 아직까지 동참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SDGs의 달성 등을 위해 국내에서도 MSC에 동참을 선언하는 기업이 생겨날 수 있다. 실제로 국내의 한 기업에서는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판매하기 위해 MSC인증을 통해 지속가능하게 생산되는 것이 확인됐다는 것을 주요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려 하기도 한다.

반대로 소비자나 시민사회의 인식변화가 국내 기업들의 변화를 이끌어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6년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100만톤 이하로 하락하며 수산자원 감소의 심각성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 유럽에서 대구 자원의 급감이 MSC의 태동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소비자 측면에서 MSC의 도입을 요구할 수 있고, 반대로 기업의 적극적인 MSC 동참이 국내 어업인들로 하여금 MSC인증을 요구할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지난 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수산물 미래포럼(Seafood Future Forum)에서 만난 김도훈 부경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어업인뿐만 아니라 소비자도 MSC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아직까지 낮은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하지만 우리나라가 매우 역동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산자들이 채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MSC인증에 대한 소비자들의 강한 요구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증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업인들의 경영실태 파악과 경영관리 노하우가 쌓일 수 있는데다 사회적·환경적 지속가능성까지 요구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수산업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불어 기장물산의 사례로 볼 때 MSC인증이 국내산 수산물의 수출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호 기자 kdh0529@aflnews.co.kr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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