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비교·판단보다 관행농법 고수
농업환경에 적절한 대응 기회 놓쳐
우리 농업계의 소극적 모습에 안타까워
농업의 긍정적 변화 위해 지혜 모아야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국내 농업부문은 농업인과 농업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큰 장점입니다. 농업과 농업인에 대한 높은 충성도는 애국심 못지않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변화에 소극적인 태도는 안타까움을 낳기도 합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발·투자하고, 보다 열린 자세와 합리적인 사고로 발전을 도모해야 합니다.”

글로벌 화학회사 아케마에서 23년여간 국내 영업, 마케팅, 무역 등을 담당해온 신동혁 이사는 우리 농업과 농산업계에 대해 느낀 바를 이같이 전했다.

농업인이 잘 살아야 농업이 발전하고, 산업계도 같이 성장해나갈 수 있다는 인식은 외국 화학업계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전한다. 이러한 국내 농산업계의 모습은 단순히 회사의 이익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농업·농업인과 운명공동체로 인식을 함께 한다는 점에서 동반성장의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변화에 소극적인 우리 농업계의 모습에는 안타까움을 전했다. 새로운 기술이 개발돼도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비교나 판단보다는 관행농법을 고수하려 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에 농업의 고령화, 기후변화, 내성·저항성 발현 등 빠르게 변하고 있는 농업환경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신 이사는 “최근 미국, 유럽 등에서는 토양훈증제를 활용, 병해충 방제횟수와 비용을 절감시켜 큰 호응을 얻으며 이의 사용이 당연시 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인식이 확대되지 않았다”며 “한국의 농업 환경은 경제성만 따지는 외국과 달리 문화나 공동체적 성격이 강해 변화의 속도가 더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한국 농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 농업부문의 장점을 살리고, 구태를 바꿔나가는 노력이 전반에서 진행돼야 한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농업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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