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서정학 기자]

이번 추석 유통업계 분위기는 ‘빠른’이란 단어로 정리되고 있다. 빠른 추석을 맞아 그동안 추석 명절에 보기 힘들었던 복숭아, 망고, 멜론 등이 선보이며 이색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축산물은 한우 선물세트의 인기를 예상하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몰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한우 선물세트가 구성,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에서는 프리미엄 상품을 통한 차별화가 여전히 고급 선물세트를 찾는 구매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경색된 경기를 반영해 10만원 전후의 실속형 상품 구성도 다채롭게 갖춰지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이른 추석으로 자칫 부족할 수 있는 청과 공급물량을 포도와 망고 등으로 충족시키고 있으며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됐다.

이와 함께 ‘빠른 구매’, ‘빠른 배송’도 강조되고 있다. 사전구매에 대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행사와 빠른 배송을 보장하는 책임배송 서비스도 올 추석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아울러 1~2인 가구 증가 등에 따른 최근 소비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소포장 상품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업태별 추석 선물세트 구성과 판매전략을 살펴봤다.

 

[농산물]

# 백화점, 하나를 먹어도 제대로 ‘프리미엄세트’

올해도 백화점업계는 프리미엄 선물세트 구성에 힘을 쏟았다. 소비성향의 양극화가 뚜렷해지면서 실속형 선물세트도 구성했지만 백화점에서는 역시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찾는 수요층이 주된 타깃이라는 것이다. 특히 건강한 먹거리, 상위 1% 품질, 장인이 생산한 제품 등을 주력으로 내세우며 ‘하나를 먹어도 제대로 먹겠다’는 소비자의 심리를 자극했다.

오는 26일부터 추석 본판매를 실시하는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추석대비 10% 증가한 물량의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10만원 이하 실속형 제품도 구성했지만 주력은 5성급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지난해 대비 20% 가량 물량을 늘렸다. 5스타 육포, 상위 1% 품질의 국산 잣과 호두·우도 땅콩, 손으로 직접 깎아 준비한 곶감, 한 알이 120g에 달하는 특대봉 곶감, 명품 사과·배, 제주 명인이 생산한 왕망고, 멜론 등을 선보였다.

롯데백화점도 지리적표시제 12호 인증을 받은 박경화 씨가 엄선한 ‘박경화 氏 곶감 세트’ 등 자체 지정 우수 농장 선물세트를 주력으로 내세웠으며 우수 지역 특산물의 직거래 세트도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최첨단 유리 온실에서 생산해 일반 망고보다 크기가 2배 이상 크고 색이 검붉은 ‘제주 흑망고 세트’, 20년 이상 된 소나무에서 발견된 진귀한 일품 ‘자연송이 세트’, 경북 상주에서 재배된 GAP(농산물우수관리인증), 저탄소 인증 샤인머스캣 포도 ‘샤인머스캇 세트’, 경북 안동 금사과와 경기 안성 금배로 구성된 ‘천애금수 금소담 사과/혼합세트’ 등을 선보였다.

추석이 이른 만큼 평소에 보지 못했던 청과류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9월 중순 이후 찾기 힘든 제주 애플망고, 복숭아 선물세트를 올해 처음 구성했으며 태국망고, 멜론 등 여름과일 물량도 지난해 대비 20% 가량 확대했다.

다만 사과와 배 등 청과가격은 올해 적절한 강우와 기온으로 생육상황이 좋아 기격이 지난해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 대형마트, 사과·배 외 품목 선물세트 물량 UP

대형마트에서는 사과·배와 함께 포도, 망고 등 다양한 품목으로 구성한 선물세트를 늘렸다.

이마트는 사과와 배, 포도와 망고를 주력품목으로 택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최근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샤인머스캣 포도를 메인으로 한 ‘프리미엄 샤론세트’와 ‘태국 망고세트’ 등을 선보인다.

아울러 이마트는 가격 상승세를 보이는 있는 신고배 상품의 선물세트 가격 안정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배 선물세트의 가짓수를 예년에 비해 줄이되 고객들이 선호하는 인기상품의 물량은 늘려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일례로 이마트는 지난해 추석 4만개였던 ‘유명산지 신고배 VIP세트’ 준비물량을 올해 10만개로 대폭 늘렸다. ‘유명산지배 GOLD세트’도 지난해 2만5000개에서 1만5000개 증가한 4만개를 준비했다.

하나로마트는 국내산 망고 선물세트로 차별화를 둔다. 일반 망고보다 크기가 큰 ‘왕망고’ 5개, 3kg으로 구성한 선물세트의 공급을 늘린다. 샤인머스캣 포도 선물세트도 지난해보다 공급량을 늘린다. 이와 함께 하나로마트는 전국의 산지에서 사과와 배는 물론 더덕, 송이, 멜론, 황금향 등 다양한 품목을 공급받아 현재까지 89개의 선물세트를 준비한 상태다.

이와 관련 정의정 농협하나로유통 농산본부 과장 “주력 품목인 사과와 배 외에도 지난해 공급이 적었던 국내산 망고와 포도 선물세트의 공급을 늘리려 한다”며 “가격대는 중저가에서 고가까지 모두 준비했으며, 사과 배 선물세트 판매액은 지난해 대비 5% 정도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롯데마트는 온실 배로 구성한 선물세트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노지에서 재배한 배 보다 상대적으로 출하시기 조절이 쉬운 온실 배 물량을 확보, 상품 구색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 온라인몰, 실속형 선물세트·할인율로 고객 몰이

온라인몰은 예년처럼 실속형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하되 할인율을 앞세운 판촉활동이 더해져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 1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과수, 수산, 가공식품 등으로 구성된 추석 선물세트를 최대 50% 할인해 판매한다. 과수 중에는 GAP 인증을 받은 사과 6개, 배 3개로 구성된 4만원대의 실속형 선물세트와 GAP 인증을 받은 샤인머스캣 3송이 선물세트를 주력으로 공급한다.

11번가는 전통적인 사과·배 세트 외에 제주지역에서 출하되는 황금향과 온실감귤로 구성한 선물세트를 추가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황금향과 온실감귤 선물세트는 가격대가 2~3만원 사이로 저렴하게 설정돼 지난 추석 대비 더 많은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11번가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의 농산물 구매를 원하는 분들을 위해 제주농협에서 공급받은 황금향과 온실감귤 선물세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른 추석으로 인해 과수 선물세트의 수요 변화가 예상되나 전반적으로 약 8~9%의 매출 신장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쿠팡은 ‘2019 추석 기획전’을 다음달 15일까지 진행, 2~4만원대의 실속형 사과, 배, 곶감, 혼합과일 선물세트 등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기획전 기간에는 선물세트를 미리 구매하거나 대량으로 구매하면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 등이 진행된다. 쿠팡만의 빠른 배송 시스템인 로켓배송이 적용된다.

윤혜영 쿠팡 시니어 디렉터는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맞아 실속 있고 품격 있는 선물세트 등을 알차게 준비했다”며 “로켓배송 등 쿠팡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더 좋은 고객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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