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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양어용 배합사료 확대, 무엇이 필요한가

기사승인 2019.10.08  19: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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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D확대·민간사료기업 지원 정책 필요
국내 배합사료, 품질·가격문제로 외면
높은 생사료 사용비율, 국내 생사료 가격상승·환경규제 도입 등으로 개선 필요성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 생사료 가격상승과 환경규제 도입 등으로 배합사료 사용 확대가 필요시 되고 있다. 수산 전문가들이 육상수조식 양식장을 살펴보는 모습

수산자원감소 등에 따른 생사료 가격상승 우려에 대응해 양어용 배합사료를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양어사료는 주로 어린물고기 등을 이용해 생산한 생사료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수산자원관리 정책이 강화기조를 보이면서 생사료 가격의 상승 가능성이 있는데다 생사료가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적지 않다.

이에 양어용 배합사료의 동향을 짚어보고 향후 양어용 배합사료 확대를 위한 방안에 대해 살펴본다.

 

# 품질·가격 문제에 외면 받는 배합사료

국내 배합사료는 품질과 가격 문제로 외면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은 광어의 사례를 볼 때 국립수산과학원에서 개발한 배합사료의 품질은 생사료 대비 90~95% 수준이지만 가격경쟁력이 낮다. 사료업계에서 개발한 사료 역시 생사료에 비해 가격이 10% 가량 높은 수준이며 500g 크기 기준으로 1~2개월의 성장이 느린 편이다. 더불어 수온이 낮은 겨울철 전용사료도 개발되지 않은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배합사료의 사용률은 매우 낮은 실정이다.

통계청 어류양식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공급된 사료 총량은 60만6476톤이다. 이중 생사료 사용량은 51만4875톤으로 전체의 84.9%를 차지했다. 이같은 수치는 수년간 이어져오고 있는데 2017년 사료공급량 58만2807톤 중 생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49만4827톤, 2016년 역시 전체 공급량 57만2339톤 중 생사료가 49만1026톤을 차지했다.

지난해 어종별 배합사료 사용비율을 살펴보면 숭어양식어가의 배합사료 사용비율이 94.5%로 가장 높았으며 가자미류 93.3%, 감성돔 40.2% 등의 순이었다. 반면 생산량이 많은 광어의 배합사료 비율은 7.5%에 그치며 우럭 역시 11.1%에 그쳤다.

 

# 생사료 가격상승·환경규제도입에 개선필요성 커져

이처럼 높은 생사료 사용비율은 국내 생사료 가격상승과 환경규제 도입 등으로 개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수산혁신2030계획을 통해 내년부터 2030년까지 기존의 어업정책을 증산 중심에서 수산자원관리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TAC(총허용어획량)제도가 확산되는 등 수산혁신2030계획이 착실히 이행될 경우 생사료로 공급되는 물량이 크게 감소, 향후 생사료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여건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생사료 수입역시 쉽지 않다. 수산자원감소 문제는 우리나라만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동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UN에서는 SDGs(지속가능개발목표) 14항에서 바다 및 해양자원의 지속가능한 사용을 천명한 상황이다.

새로 도입되는 환경규제와 앞으로 강화될 규제 역시 또다른 압박으로 작용하게 된다.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양식산업발전법에는 면허어업자로 하여금 어장환경영향 평가를 의무화하고 이를 어장배치 등에 반영하는 이른바 ‘어장환경평가제도’가 마련돼 있다. 어장환경평가제도로 인해 해상가두리양식어업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육상수조식 양식 역시 규제에서 자유롭긴 어렵다. 현재 국내에는 양식장에서 배출되는 배출수에 대해 낮은 수준의 규제가 마련돼 있다. 하지만 양식장에 의한 수질오염 등이 이어질 경우 환경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1989년 정수장 중금속오염사건으로 ‘맑은물 공급 종합대책’이 수립돼 내수면 양식어업의 판도를 바꿔놨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경규제가 국내 양식업을 뒤흔들 수 있는 가능성도 상존한다.

 

# 배합사료 지원 대신 R&D·기업지원 전환필요

배합사료의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현재 실시되고 있는 친환경 배합사료 지원사업 대신 R&D(연구개발) 확대와 민간사료기업에 대한 지원정책이 마련될 필요성이 제기된다.

친환경 배합사료지원사업은 배합사료 직불제라는 이름으로 2004년 처음 도입된 이래 15년간 이어져왔다. 배합사료 업체가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 마련된 정책이지만 배합사료 사용의 비약적인 확대는 이끌어내지 못했다.

친환경 배합사료지원사업을 통해 지원을 받은 양식장에서도 생사료로 돌아가는 일이 흔한데다 특히 정부의 지원이 끊기면 배합사료 사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할 때 친환경 배합사료지원사업을 이어가는 것보다는 배합사료에 대한 R&D 확대, 민간사료기업에 대한 지원정책 마련 등을 통해 배합사료로의 전환을 위한 기반을 닦아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백은영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팀장은 “현재의 수산자원감소 등을 감안했을 때 향후 생사료 가격이 오르면 올랐지 내리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는 어업인의 입장에서 경제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어업인들은 배합사료의 가격과 품질 측면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정부차원의 R&D를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최근 국제 어분가격의 상승세 등을 감안해 저어분, 무어분 사료 개발 등에도 박차를 가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팀장도 “외국의 유명 사료회사를 보면 어체중, 수온 등 환경에 따라 최적의 배합사료 급이량을 매뉴얼로 만들어 함께 공급하고 있다”며 “즉 양식산업이 배합사료 중심으로 전환되는 것은 사양관리에 있어 주도권이 사료회사 중심으로 재편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국내에는 수익성 등의 문제로 배합사료업체에서 배합사료를 판매할 뿐 자사의 사료에 최적화된 사양관리 매뉴얼 등은 보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배합사료 공급규모 등을 볼 때 기업에서 이같은 투자를 할 메리트가 없는 만큼 정부차원의 지원을 통해 배합사료 업계의 기술개발을 독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호 기자 kdh0529@aflnews.co.kr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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