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경북·충북권 위협 가능성 높아
멧돼지 예찰·방역 강화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검출되면서 경기, 강원과 인접한 경북과 충북권 농가들이 긴장하는 가운데 멧돼지 예찰·방역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죽대리 민통선 내의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22일 기준으로 야생멧돼지에서 ASF바이러스는 모두 12건으로 늘었다. 이번에 발견된 지점은 지난 12일과 16일 각각 확진된 진현리와 죽대리 중간 쯤에 위치하고, 기존에 설치된 감염지역 차단용 전기울타리 내에 속한다는 게 국립환경과학원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야생멧돼지를 상대로 한 예찰·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ASF 바이러스가 올 겨울동안 확산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 비례)은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에서 야생멧돼지 ASF 발생과 상관관계를 보인 폐사체 발견 숫자와 ASF 발병의 선행지표로 평가받는 돼지열병(CSF)양성판정 결과를 함께 고려해 분석하면 ASF 발병 경로가 경기·강원을 지나서 경북과 충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또한 도심인 서울에서도 ASF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사실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김 의원에게 제출한 2018년 야생멧돼지의 CSF양성판정 통계와 올해 8월말까지 발생한 CSF양성판정 통계 등을 분석하면 앞으로 ASF가 경북과 충북까지 위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ASF 비발생 지역 양돈농가들도 긴장의 분위기가 역력한 상황이다.

경북지역에서 양돈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기홍 대한한돈협회 부회장은 “세 번의 스탠드스틸 이후 3주간의 반입·반출 금지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도별 이동금지로 인한 출하처 상실 등으로 농가의 사정이 너무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들을 가래로 막아도 어려운 현실을 만들고 말았다”면서 “경기 북부, 강원은 물론 ASF가 발생하지 않은 후방의 청정지역 멧돼지를 소탕하는데도 앞으로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입할 필요가 있고 절대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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