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농촌진흥청이 기존 온실의 개념을 바꿀 만한 새로운 온실 모델을 공개해 주목된다.

한반도의 한 해 평균 기온은 지난 104년동안 1.8도 최근 30년동안 1.2도 올랐다. 특히 여름에는 고온인 날이 늘며 채소와 화훼 등 시설 재배 농가의 피해가 큰 실정이다.

농진청이 최근 새로 공개한 ‘고온극복 혁신형 스마트 쿨링하우스’는 민간에서 개발한 고온 극복 기술의 현장 보급 가능성과 채소·과수·화훼의 적용 가능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지난 7월에 지은 시설이다.

농진청은 폭염,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일반 광폭형 온실(높이 7m)보다 천장을 높여(높이 11.5~16m) 설계했다.

온실 내부는 포그분무(안개분무), 차광커튼, 냉방 시설을 갖춰 환기에만 의존하는 일반 온실보다 여름철 최고기온을 12~13도 낮췄고(고온기인 8월 초 13~14시 기준), 뿌리 환경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산소와 냉수를 순환적으로 공급하는 장치와 양액시스템을 설치했다. 하우스 천장에는 대형 환기창을 설치해 더운 공기를 효율적으로 환기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 7월 말부터 딸기 1만여주, 장미 2만여주를 심어 지난달까지 재배한 결과 두 작물 모두 일반 온실에서 재배하는 것보다 생육이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지난달 하순부터 안정적으로 수확을 시작한 딸기(설향) 당도는 평균 11.6브릭스로 일반 온실 재배 딸기(10브릭스, 11월 중하순부터 수확되는 딸기 기준)보다 더 달았고, 시장에서 당도와 색 모두 우수하다는 평을 받으며 일반 농가보다 13.4% 높은 가격을 받았다.

장미도 일반 온실 재배 보다 초기 수량이 3.1배 증가했고, 줄기 길이가 1.5배 길어졌으며 굵기도 향상되는 등 품질 좋은 절화를 생산할 수 있었다.

농진청은 앞으로 이 시설에 토마토, 파프리카 등 채소와 거베라, 팔레놉시스 등 화훼 품목을 추가로 심어 온실의 효과를 실증할 계획이다.

황정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은 “고온극복 혁신형 스마트 쿨링하우스가 기후 변화에 대응해 신선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틀이 되도록 경제성과 실용성 관련 연구를 추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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