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서정학 기자] 

내년도 농식품 유통트렌드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2020 농식품유통전망’이 지난달 2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창조룸Ⅰ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축산신문, 더 바이어, (사)한국식품유통학회 주관, 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 후원 아래 성황리에 개최됐다.

2020 식품외식산업전망대회의 Ⅲ세션으로 개최된 농식품유통전망은 내년도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의 전망을 업태별로 구분해 집중 분석했다. 또한 내년 국내외 식품유통업계 매장 트렌드와 SNS(사회적관계망서비스), 온라인 라스트 마일 배송 전쟁,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V커머스 성공사례로 꾸며졌다.

국내외 농식품유통업계의 트렌드를 들여다 볼 수 있는 2020 농식품유통전망을 지상중계한다. <편집자 주>

 

■ 2020년 소매유통시장 업태별 전망 - 김상우 닐슨코리아 상무

유통업체들은 성장기회를 찾기 위해 올해 스피드(SPEED)에 집중했다. 식료품, 생활용품, 정기배송, 월 구독형 커피서비스 등 정기구독 서비스가 다양화됐으며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한 유통업체별 간편결제 서비스 론칭과 결제 서비스가 개선됐다. 비닐 대신 종이봉투를 사용하거나 아이스팩 재활용, 친환경 제품 론칭 등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친환경 트렌드가 자리 잡았다. 또한 동영상, 이미지를 활용한 콘텐츠 커머스로 다양한 커머스 방식의 진화가 이뤄졌다. 이커머스의 배달앱 진출, 배달앱의 식품·비식품 배송서비스 시작 등 배달 서비스 경쟁도 심화됐다. 내년에도 비슷한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이 신선식품 구매 시 가격보다 품질을 중시함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매자 리뷰·후기를 통한 품질 관리에 매진해야 한다. 또한 폐기물 감축, 유통 과정 관리 등 신선식품 유통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 도입 증가로 유통 과정 투명성 강화가 요구된다. 편의식품을 활용한 신선식품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제품의 개발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온라인 시장 확대로 신선식품 품질·신선도 유지를 위한 콜드체인 강화, 물류센터 개선 등 빠른 배송,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요구된다.

 

■ 2020년 국내외 식품유통업계 매장 트렌드 - 남진만 한국리서치 이사(인바이로셀 코리아 대표)

글로벌 관점에서 오프라인 리테일은 PB(자사브랜드)제품을 중심으로 한 최저가 매장을 개장하고 있다. 또한 인건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장을 무인 자동화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 추가 적인 부담을 없애고자 직원들의 유니폼을 제작하지 않는 매장도 늘고 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이익을 창출하고자 박스채로 진열하는 매장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고객의 편의와 시간을 최적화하기 위해 옴니채널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차별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매장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차별화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인기를 끌 수 있다. 깜짝 놀랄만한 제품이나 가격 프로모션, 고객관점에서의 전문적인 상담, 매장을 끊임없이 변화시켜 고객의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 고객에게 매장을 커뮤니티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제품과 서비스,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함으로써 고객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매장의 외관을 눈에 확 띄도록 구성하고 출입구 안 공간을 상품을 알릴 공간으로 활용할지, 고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지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상품진열은 카테고리화가 중요하다. 또한 고객들이 계산대에 머무르는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

■ 2020 SNS 스토어 유통업계 전망 - 최창진 이지텍 총괄이사(대한SNS운영자협회 이사)

밀레니얼 세대, 액티브시니어, 개인 맞춤형, 1인·2인 가구 증가, 간편결제, 5G 도입 등에 따라 이미지·동영상 검색 등이 키워드로 부각하면서 온라인 쇼핑은 점차 SNS의 커머스화가 이뤄지고 있다. 카카오 커머스는 고객 타깃팅 카카오 싱크 서비스, 해외직구사업을 위해 외부투자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11월 자회사로 독립했으며 쇼핑과 금융을 결합한 원스톱 서비스를 출시할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동영상 앱 ‘라쏘’를 출시했으며 페이스북 앱 내 워치 탭을 신설했다. 또한 쇼트 폼 비디오 전용 앱 등을 토대로 페이스북 내 V커머스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스타그램은 상품 보기와 구매하기 탭을 신설할 예정이며 쇼핑 컬렉션, 쇼핑 인 비디오, 비즈니스 프로필 구매하기 등 쇼핑 관련 기능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SNS커머스 기업이 성장하는 이유는 시장과 고객의 움직임과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 SNS 스토어는 트렌디한 중년 문화를 만들고 있는 40~50대가 장악할 전망이다. 40~50대의 1인 가구 소비가 늘고 있으며 주52시간 근무제 실시와 여가 관련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자사 브랜드의 감각적 디자인과 PB제품 개발 등 브랜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 온라인 라스트 마일 배송 전쟁 - 천동암 aT농식품유통교육원 유통연구소 교수

라스트마일은 유통·물류 분야에서 거점(마지막 배송창고)으로부터 고객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배송 단계를 의미한다. 라스트마일은 가장 비용이 많이 들고 비효율적인 단계로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에 라스트마일 배송 혁신은 온라인 쇼핑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성장세 가속화를 견인하고 있다. 아마존은 미국에서만 화물기 42대를 보유하며 자체 배송 시스템을 늘리고 있다. 축구장 20개 크기의 물류센터 75개를 기반으로 ‘쇼핑 위드 아마존’이라는 이름의 자체 배송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알리바바는 온·오프라인 물류 결합,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융합했다. QR코드로 제품을 주문하고 알리페이로 결제하면 3km 이내 지역은 30분 내 배송이 가능한 허마솅션 매장을 만들었다. 한국판 아마존인 쿠팡은 대규모 투자로 라스트 마일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으며 온라인쇼핑 업체들이나 전통 소매 유통업체들도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쿠팡은 2014년 멤버십을 통한 익일배송(로켓배송) 서비스를 최초로 선보였으며 이후 해외직구, 당일배송, 무료반품, 새벽배송, 음식배달 서비스(쿠팡이츠)등을 시행했다. 적자에도 불구하고 아마존과 같은 시장 지배자를 목표로 대대적인 물류시스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V커머스 성공사례 - 정해준 온라인광고분쟁조정위원회 자문위원

인플루언서들은 연예인도 셀러브리티도 아니지만 팔로워들의 소비활동에 영향을 주고 있다. 픽업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 92%가 셀러브리티 보다 인플루언서를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루언서를 광고에 활용할 경우 도달 팔로워의 참여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 또한 어뷰징 작업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로봇 의심 계정에 대한 판독도 필요하다. 10만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의 경우 팔로워의 20% 정도가 한국인이다. 나머지는 80%는 외국인이라는 얘기다. 이에 어떤 부분을 광고할지 명확하게 계획을 수립한 후 그에 맞는 인플루언서를 접촉해야 한다. 10만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 보다 1만명, 1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는 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인플루언서와 일을 하기 전 목표설정과 동선·규모 등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최근 유튜버를 통한 커머스 성공사례가 늘고 있다. 꽁병지 TV를 통한 종근당활력녹용스틱 매출이 5일 만에 1억원을 돌파했으며 뷰티채널인 UNA 유나의 유나뷰스티는 소셜마켓 런칭 후 5분 만에 1차 준비 물량이 완판됐다. 또한 2차 앵콜마켓 물량도 2분 만에 품절됐다. 제품 개발 후 인플루언서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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