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제도 도입·사업화지원팀 신설
적조·해파리 대응기술 개발
안전 수산물생산 관리체계 고도화
어업인 피해 최소화 '주력'
갑오징어 완전 양식 성공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현재 우리나라 수산업은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어업인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정부 정책의 수립·집행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원장 임기동안 현장과 소통을 더욱 강화, 수산인에게 힘이 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완현 신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현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수산인에게 힘이 되는 수과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운을 뗐다.

최 원장으로부터 향후 운영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취임 이후 조직을 진단해본 소감은

“수과원은 국내 유일의 수산분야 종합연구기관으로 연구원 중 박사급만 전체의 92%에 달하는 우수한 인력들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본원을 포함해 20개 기관이 해역별 특성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며 동·서·남해를 동시에 조사할 수 있는 과학조사선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약점도 있다. 다른 자연과학연구기관처럼 연구자들이 자신의 전문분야에만 집중하다보니 연구성과를 융복합해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하는데 미흡하며 성과를 산업화로 바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PM(프로젝트매니저) 제도를 도입하고자 한다. 깊게 파기 위해서는 넓게 파야하는 것처럼 연구의 범위를 넓혀나갈 필요가 있다. 연구관 중에 통찰력과 경험을 충분히 갖춘 연구관들이 PM을 맡아 하나의 모든 프로젝트를 맡도록 한다면 연구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올 한해 연구성과를 소개한다면

“수과원은 매년 수행하는 연구 중에 10대 우수성과를 선정하고 있다. 올해 선정된 성과는 곤충분을 이용한 배합사료의 산업화, 갑오징어 완전양식 성공, 육상스마트양식장 플랫폼 구축, 적조정보 통합시스템을 통한 적조 대응 등을 비롯한 10가지다. 이중 곤충분을 이용한 배합사료의 산업화는 값비싼 어분 대신 곤충분을 활용, 양식어류의 배합사료를 생산하는 것인데 기존 배합사료나 생사료보다 더 좋은 효율을 보였다. 곤충분 배합사료는 올해 책임운영기관 혁신서비스 공유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더불어 우리 국민이 좋아하는 갑오징어의 완전양식을 성공시키고 이를 양식현장에 적용하는 것도 성공했다. 어업인들이 갑오징어를 양식할 경우 소득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기관운영 비전은 무엇인가

“수과원의 비전은 수산과학기술 혁신을 이끄는 글로벌 연구기관이다. 이를 위해 미래대비연구와 지속가능한 수산업 실현, 현안대응, 국제화·산업화로 4개의 전략방향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우선 미래대비 연구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양식기술의 고도화, 고부가가치 양식품종개발, 수산식품사업화를 위한 기술개발 등이다. 지속가능한 수산업 실현을 위해 과학적인 수산자원 조사와 관리기술을 선진화하고 특히 해양수산부가 지난 2월 발표한 수산혁신2030계획에 따라 자원관리형 어업구조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더불어 반복적으로 수산업에 피해를 입히는 적조와 해파리 등에 대한 대응기술을 개발하고 안전한 수산물 생산을 위한 관리체계를 고도화, 어업인의 피해를 줄이도록 하겠다. 이와 함께 해외 연구기관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해양수산업의 국제화를 위해 ODA(공적개발원조)를 활성화한 대형 프로젝트 발굴을 위해 노력하겠다.”

 

# 조직운영상 변화를 주려는 부분이 있다면

“앞서 언급한 PM제도의 도입과 사업화지원팀 신설이 과제다. 수과원의 수산경제연구실이 없어지면서 연구결과를 사업화하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연구에 더욱 집중하도록 하고 사업화지원팀이 그 이외에 부분을 담당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새로운 시상제도를 만들고자 한다. ‘불굴의 에디슨 상’이다. 에디슨은 하나를 발명하기 위해서는 1000개의 실패가 있다고 했다. 과학원의 연구자들이 실패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에 상을 주는 것이다. 성공은 분명히 박수를 받아야 하는 것이지만 실패라고 해서 박수를 받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전자레인지도 당초부터 전자레인지로 개발하려는 게 아니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연구자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실패로 연구가 끝났다면 이를 격려하기 위한 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과학자들이 실패에서 성공으로 가는 기반을 찾아낼 수 있도록 격려, 연구생태계의 토양을 찾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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