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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2020 유통업계, 신선식품에서 답을 찾다

기사승인 2020.02.14  17: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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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은정 숙명여대 산학협력교수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에게는 시련의 계절이다. 코로나19 사태가 가뜩이나 어려운 오프라인 유통업계 매출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혹시라도 모를 감염가능성 때문에 집밖에 나가기를 꺼려하면서 온라인몰을 통한 방콕 장보기와 음식 배달앱을 통한 주문량은 두자리수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이미 유통업의 축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간지 오래다.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의 전망자료에 따르면 올해 유통업계 규모는 전년대비 3% 신장한 385조원이 예상된다. 특히 온라인몰은 155조원으로 16% 신장이 예상돼 유통업의 견인차 역할을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얘기다.
 

그렇다면 고객들의 발걸음을 오프라인으로 돌리게 할 방법은 무엇일까? 그 답을 오프라인 업체들은 신선식품에서 찾고 있다.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이마트는 비식품을 압축하고 그로서리, 특히 신선이 강화된 매장으로 리뉴얼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대한민국 산지뚝심’ 프로젝트를 통해 우수한 품질의 농축수산물을 생산하는 파트너를 전국에서 발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신선A/S센터를 통해 1%가 맘에 안들어도 100% 교환환불을 해주는 제도로 고객에게 신선에 대한 자신감을 어필하고 있다. 
 

기업이 부진에 빠지면 답은 두가지다. 강점을 강화하거나 약점을 개선하거나다. 칸타 패널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9년 2분기 기준으로 소비자가 신선식품을 구매한 경로는 ‘오프라인시장’ 85.4%, ‘온라인시장’ 14.6%로 아직까지 오프라인이 신선식품의 주요 구매처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의 무기인 신선식품을 더욱 차별화해 줄어들고 있는 고객의 내점빈도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숨어있는 강자도 있다. 출점 규제를 받지 않는 식자재마트는 꾸준히 점포수를 늘리며2018년 전국 수퍼마켓신장율이 1.9%에 그칠 때 장보고, 세계로, 왕도매식자재마트는 12% 신장했다. 칸타소비자 패널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오프라인채널간에는 대형마트와 수퍼마켓 등에서 빠져나온 소비자의 대부분이 식자재마트로 구매처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왜일까? B2B와 B2C를 동시에 취급하는 식자재마트 특성상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도 좋다는 고객들의 평가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많이 올라오면서 구전마케팅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비식품 카테고리의 판매에 주력했던 온라인쇼핑몰도 최근 신선식품 차별화가 도화선이 된 모양새다. 구매주기가 짧은 신선식품을 강화해 온라인쇼핑몰 방문주기를 단축시키고 신선식품을 구매하러 온라인사이트를 방문한 고객은 다른 상품을 같이 구매하는 트리거링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마켓컬리의 새벽배송으로 촉발된 배송전쟁이 쿠팡, SSG마켓을 필두로 메이저 온라인몰이 앞다퉈 도입하며 신선식품 갈아타기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 오픈서베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60%의 소비자가 새벽배송 서비스의 유무가 온라인쇼핑몰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했다. 두집 중 한집은 맞벌이 가구인 요즘 잠자기 직전에 모바일로 장을 보고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 먹거리를 챙길 수 있는 새벽배송이 ‘선물’처럼 느껴진다는 소비자의 반응을 보면 소비자의 페인 포인드(Pain Point)를 찾아내 솔루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온라인쇼핑몰 업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스타도 있다. “세상에 없는 가격 오아시스에는 있습니다.”를 기치로 내세운 오아시스라는 업체다. 우리생협을 기반으로 산지 직거래를 통해 반값 신선식품을 제공하고 온라인 새벽배송과 오프라인 36개 매장을 통해 온·오프 불편함 없이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 식품 전문몰에 초세분화 바람도 불고 있다. 헬로네이처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비건존 코너를 신설했고, 온라인 주문으로 제일 맛있는 돼지고기를 배송하는 스타트업정육각은 보수적인 축산업계 구도를 비집고 들어가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초신선’을 마케팅슬로건으로 내세운 정육각은 돼지고기는 도축 후 3~5일이 가장 맛있기에 그 기간안에 고객의 식탁에 올리는 것을 목표로, 주문이 들어오면 도축한지 1~4일된 돼지고기를 곧바로 패키징해 당일 배송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두업체의 사례를 통해 신선식품도 명확한 고객을 타겟으로 확실한 가치와 세밀한 경험을 제공하면 고객이 알아서 구전해주고 마케팅해 준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신선식품으로 차별화하려는 온오프 유통업체들의 움직임은 생산자입장에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조금 더 차별화된 상품, 신선한 상품, 좋은 가격의 상품, 스토리가 있는 상품을 발굴하려는 바이어들의 애타는 마음을 먼저 다가가서 어루만져주고 제안해 주시라. 그안에 답이 있을듯하다.
 

신선식품이 온라인 쇼핑몰의 지속 성장 동력이 될지, 오프라인 업체들의 수성 기회가 될지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린듯하다.

농수축산신문 webmaster@aflnews.co.kr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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