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인사 배제…요직에 현역 배치해 농협개혁 의지 반영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가 젊은 농협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26일 농협중앙회는 유찬형 농협중앙회 전무이사, 김용식 조합감사위원장, 이재식 상호금융 대표이사, 농협경제지주는 장철훈 농업경제 대표이사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이번 인사에서는 퇴직 인사를 완전히 배제하고 일선에서 뛰고 있는 현역을 요직에 배치하며 한층 ‘젊은 농협’으로 거듭났다는 평이다. 이재식 대표이사 1964년생, 장철훈 대표이사 1963년생 등 1960년대생으로만 구성, 그 동안의 관행을 탈피한 ‘파격 인사’라는 설명도 따른다.

이와 관련 농협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농협 개혁을 지속적이고 보다 혁신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중앙회의 의지를 보여준 것 같다”고 밝혔다.

더불어 능력, 자질뿐만 아니라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출신 인사를 고루 배치하는 등 지역안배도 세심히 고려했다는 평이다.

이번 인사로 인해 이 회장에 대한 임직원들의 신뢰와 지지도 상승하는 모양새다. 사실상 회장의 뜻이 가장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 임기 초반 분위기 몰이에도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찬형 대표이사는 충남대 농업경제학과 출신으로 농협충남지역본부장과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 농협자산관리 대표이사직을 거쳤다. 유 대표는 주변을 두루 아우르며 평소 임직원들의 신임을 돈독히 쌓아왔고, 업무 추진에 있어서도 합리적이란 평을 받고 있다.

김용식 조합감사위원장은 고려대에서 농업경제학을 전공했으며 농협경제지주 자재부장, 회원경제지원본부장과 농협케미컬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업무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이 따르는데, 자재부장 재임 당시에는 농업인들의 소득안정을 위한 농협 비료·농약 등 자재가격 인하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후문이다.

이재식 상호금융 대표이사는 경북대 고고인류학을 전공했으며 농협대구지역본부장과 농협중앙회 미래경영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온화하면서도 강직한 성품에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는 인물로 평판이 나 있다.

장철훈 농업경제 대표이사는 서울대 농업경제학과 출신으로 농협중앙회 기획실장과 농업경제 회원경제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과거 농촌지원·식품수출 업무뿐만 아니라 농협 고양농산물종합유통센터 사장과 회원경제지원본부장으로 있으며 공판·도매·원예 분야를 포함, 현장 경험을 두루 쌓았다는 것이 강점이다. 청와대, 농림축산식품부 등의 관료들과 친분도 두터워 농업경제 임직원들의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 전무이사와 상호금융 대표이사, 농업경제 대표이사의 임기는 2년이며, 앞으로 농업인 권익 증진을 위한 교육·지원 사업을 비롯해 상호금융·농업경제 사업을 각각 수행하게 된다. 조합감사위원장은 전국 회원조합에 대한 감사업무를 총괄하며 임기는 3년이다.

한편 농협중앙회의 계열사인 NH농협은행장에는 손병환 전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이, 자회사인 남해화학 대표이사에는 하형수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회 사무처장이 선임됐다. 농협대학교 신임 총장에는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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