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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석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곤충산학연협력단장

문자 그대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코로나19'로 인해 마음 들뜨는 봄날은 커녕 ‘서러운 봄날’이 이어지는 요즘이다.

정작 문제는 앞으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을 공식 선언한 것으로 미뤄 볼 때 아무래도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장기화될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최근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듯 언론에서는 면역력에 좋은 식품에 관한 기사가 많이 보도되고 있다.

때가 때인 만큼 면역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사도 높기 때문이다. 법적으로는 건강기능식품이 ‘면역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에 해당된다.

면역(immunology)은 체내에 존재하는 자기방어체계로서 인체가 외부로부터 침입해오는 각종 물질이나 생명체를 자기 자신에 대한 이물질로 인식해 제거하고 대사시키는 과정으로 생체방어 능력을 증가시킨다는 측면에서 보건학적인 중요성을 갖는다.

어쨌든 면역력 저하는 모든 질병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질병의 치유과정을 더디게 한다. 또한 불량한 영양섭취는 면역능력 감소, 신체 활동능력 감소, 이환율 증가 등 건강 위험의 증가와 관련성이 있다.

따라서 면역력 증진과 영양소 섭취는 질병 예방과 건강관리 차원에서 중요하다. 이 두 가지를 고려해 영양소와 면역력 강화 측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식용곤충인 ‘고소애(갈색거저리유충)’는 과학적인 이유로 마땅히 권장할만한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고소애는 고소한 맛도 일품이지만 몸에 좋은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영양적 가치가 우수하고 영양적 조성도 훌륭하다.

특별히 고소애는 환자의 영양상태 개선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고령친화적 식품이다. 그 효능은 농촌진흥청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실시한 고소애를 활용한 병원식, 영양상태와 면역효과에 대한 임상영양 연구에서 학술적으로 밝혀졌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소애를 먹은 환자는 기존 환자식 보다 평균 열량은 1.4배, 단백질량은 1.5배가량 높았고, 근육량은 3.7%, 제지방량은 4.8%가 각각 증가했다. 영양지표의 하나인 건강한 세포막의 상태를 반영하는 ‘위상각’ 변화량도 2.4% 높았으며, 면역세포 가운데 ‘자연살해세포’와 ‘세포독성 T 세포’ 활성도 역시 각각 16.9%, 7.5% 늘어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조만간 ‘생리활성 기능성’ 분야에서 면역기능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참에 2015년 메르스 때처럼 코로나19를 빙자한 건강기능식품이나 일반식품을 소비자들이 질병의 치료 또는 의약품으로 오인하게 하는 허위·과대광고에 현혹돼 가짜 식품을 구매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는 면역기능 증진과 과민면역반응으로 나뉘는데 이들의 기능성 원료 현황은 식약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곤충산업은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도약을 준비 중이지만, 뜻하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쪼록 안전성이 확보된 영양만점의 면역식품인 곤충식품을 애용해 건강을 챙기는 것과 더불어 대한민국 곤충산업계에도 힘을 듬뿍 실어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길 희망한다.


김일석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곤충산학연협력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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