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가동 중단·관광객 감소에 수산물 가격 '하락세'
온라인 구매 비중 높아
신선식품→가공식품으로 변화
항공기 감소에 따른 운임증가로 수산물 수출 제약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코로나19로 수산물 공급망에 큰 변화가 발생, 우리나라도 국내 수산업의 구조를 반영한 수산물 공급망 개선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기욱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외시장분석센터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와 글로벌 공급망구조변화’라는 수산물 수출동향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이슈로 수산물 글로벌 공급망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산물 수입수요측면에서는 소비위축, 구매방법은 오프라인 구매에서 온라인 구매로, 선호하는 수산물 제품형태는 신선식품에서 가공식품으로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수산물 수입은 원료용과 소비용으로 나뉘는데 원료용 수산물은 코로나19로 수산물 가공공장이 많은 중국 등의 국가에서 공장가동이 중단, 수급불균형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수입수요의 감소는 연쇄적으로 제3국에도 함께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정상적인 가공공장 운영이 이뤄지는 아세안 등의 지역에서는 향후 발생할지 모르는 사태에 대비해 가다랑어, 황다랑어 등 원료용 수산물 재고를 사전에 비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즉 원료공급의 측면에서 보면 코로나19의 심각성 정도에 따라 국가별로 상이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용 수산물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중국은 물류업무를 수행할 직원이 없어 이미 계약된 수산물 수입을 지연시키거나 파기 또는 중단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베트남 등 관광산업이 활성화 된 국가에서는 관광객 감소에 따른 수산물 소비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바닷가재 등 외식용 수산물의 가격이 하락세에 있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국가에서는 온라인 수산물 구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수산물 공급의 측면에서는 재고적체와 물류이용 제약, 경영자금 회전 등 복합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원료용과 소비용 수산물 모두 수출에 어려움이 발생, 그 여파로 일부 수산물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물류측면에서도 중국으로 수출된 컨테이너의 반출에 제약이 생기면서 이용가능한 컨테이너의 수가 감소했으며 항공노선 운영이 중단되면서 항공기 감소에 따른 운임 증가 등으로 수산물 수출의 제약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더불어 수산업 경영체들은 수산물 계약지연과 계약이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같은 문제가 또다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공급망 상에서의 변화를 야기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접촉이 없는 화상계약, 무인화된 물류시스템, 선호하는 수산물의 형태 변화, 온라인시장에서의 수산물산업 성장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산물 공급망 관리의 구조변화 방향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기욱 연구원은 “수산물 공급망관리 구조변화에 대한 구상도 필요하다”며 “외부충격에 의한 변화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수산물의 특성, 국내 수산업의 구조를 반영할 수 있는 공급망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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