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친환경 농업인 숨통 트이나
사람과의 접촉 최소화
비대면 서비스 관심 집중
농산물 소비활성화 '효과적'
소비심리 회복될때까지 지원 필요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 백군기 용인시장이 지난달 27일 시청 하늘광장에서 열린 드라이브스루 마켓에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을 돕고자 전국적으로 드라이브스루 농산물 판매가 지속되고 있다.

자동차를 탄 채 쇼핑을 할 수 있는 상점을 뜻하는 드라이브스루는 스타벅스,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쉽게 볼 수 있었으나 농산물을 드라이브스루로 판매하는 것은 접하지 못했던 광경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드라이브스루를 통한 농산물 판매를 비상상황에 대처한 한시적 좋은 아이디어라고 표현한다. 소비자들이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온라인으로 주로 주문을 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최근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드라이브스루 농산물 판매장의 경우 소비자가 차량 안에서 원하는 품목의 가격을 묻고 수량을 얘기하면 판매자가 돈을 받고 차량에 해당 농산물을 실어주거나 차량 탑승자에게 전달한다.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최근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부지역에서는 준비한 농산물이 완판돼 2차, 3차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드라이브스루에 대해 농업인단체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강정현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정책연구실장은 “전체 농산물의 소비확대에는 많은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지역의 농업인과 친환경농산물 재배 농업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고정비용이 투입돼야 하지 때문에 장기적으로 끌고 가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서용석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부총장은 “농산물 소비를 끌어올리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니 소비심리가 회복될 때까지 정부 부처에서 코로나19로 추진하지 못한 사업의 예산이나 불용 예산 등을 드라이브스루 판매장에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코로나19가 잠잠해진다고 해도 소비심리가 회복될 때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종서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사무총장은 “드라이브스루 판매장은 단순히 농산물을 판매하는 하나의 장소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농업인들의 어려움을 공감할 수 있는 장이 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농업, 농촌에 대한 관심을 좀 더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드라이브스루판매가 장기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선 농산물 규격화, 표준화를 통해 소비자 신뢰를 제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권승구 동국대 교수는 “현재는 대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이용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품질 등을 문제 삼을 수 있다”며 “거래안전성에 대한 문제를 보완해야 지속적으로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장도 “임시방편으로는 좋은 아이디어지만 분명 문제점은 있다”며 “여러 개의 농산물을 봐야한다는 한계가 있어 규격화를 통해 밀키트 형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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