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수입 줄 수도
반면 큰 영향 없을 수도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산 소고기 수출선에 이상이 감지되면서 국내 소고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5월부터 코로나 사태로 도축마릿수가 급감하면서 미국내 소고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실제 미국 소고기 초이스 등급 파운드당 도매가격은 지난 4월 29일 2.42달러에서 5월 16일 4.10달러로 보름만에 2배가량 올랐다. 이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물자생산법’에 의해 도축장 가동을 명령했다. 그러나 방역규칙을 준수하며 도축을 재개한데다 여전히 일부 작업장에서는 인력난으로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미국내 소고기 공급량도 줄어들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미산 소고기 수입물량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국내 미산 소고기 수입업자는 “미국 작업장 문제로 지난달 말부터는 미산 소고기 수입량이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보다는 소폭 줄어들었다”며 “그러나 적체 물량이 수입되고 신규 생산은 줄어든 것으로 보이며 이는 6~7월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이견도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육류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파르게 오르던 미국내 소고기 도매 가격이 지난 5월 말을 기점으로 주춤하며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여전히 파운드당 4달러대로 평균 가격보다 높게 형성돼 있지만 도축장 정상화를 국가차원에서 전두 지휘하고 있어 미국 소고기 시장의 안정화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미산 소고기가 국내 외식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더욱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우 가격 고공행진이 계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미산 소고기의 공급 추이에 따라 국내 소고기 시장이 더욱 영향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우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산 소고기 수입량이 줄어든다고 해도 5월 이전에 코로나19 여파로 가정소비가 외식소비를 앞지르면서 적체된 미산 소고기가 상당하다”며 “하반기에는 한우 공급 증가로 한우 가격 하락도 예상되고 있는 만큼 한우농가들도 현재의 상황에 기대기 보다는 시장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선제적 수급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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