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막·송풍기 설치와 충분한 비타민 섭취를

[농수축산신문=이호동 기자] 

▲ 젖소 임신우가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현장 농가의 축사 관리와 체계적 사료 급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고온다습한 날씨에 취약한 젖소 임신우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사육되고 있는 젖소의 99%를 차지하는 홀스타인 종은 더위에 약해 폭염이 지속되는 여름철 우유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다. 특히 젖소 임신우의 경우 비임신우 보다 고온 스트레스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돼 현장 농가의 주의가 요구된다.

 

#젖소 임신우, 비임신우 보다 더위 스트레스 많이 받아

 

축과원이 여름철인 6~8월 고온 환경에서 비임신우와 임신우의 우유 생산량(유량), 직장 온도, 1일 체중 증가량(일당증체량) 등 고온 스트레스 지표를 분석한 결과 비임신우 유량은 6월과 8월 평균 21% 줄어든 반면 임신우 평균 유량은 같은 기간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무더운 8월에는 급격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임신우 직장 온도는 평균 40도 이상을 넘어서 비임신우 39.36도 보다 유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임신우가 비임신우에 비해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를 심각하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일당증체량의 경우 임신우와 비임신우 모두 7월, 8월에 급격히 감소하며 고온 스트레스가 끝나는 시점인 9월에는 임신우의 일당증체량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태아와 모체의 보상성장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축과원은 임신우가 비임신우 보다 고온 스트레스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여름철 젖소 임신우 관리 철저히 해야

 

최근 세계 연구 동향에 따르면 임신 말기의 젖소가 고온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미와 송아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고온 스트레스를 받은 어미소에게서 태어난 송아지의 경우 생시체중이 줄어들고 성우가 됐을 때 유선 발달에 문제가 생겨 유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 같은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름철 축사 관리와 사료 급이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광석 농진청 축과원 낙농과장은 “현장 농가에서 그늘막 설치, 송풍기, 안개분무 등 간단한 조치로도 여름철 젖소의 고온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면서 “더불어 사료 급이시에도 비타민과 광물질을 추가로 보충하고 신선한 사료를 먹여 젖소의 영양 상태를 관리하면 고온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