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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수협, 노량진수산시장 발전시킬 의지있나

기사승인 2020.06.19  18: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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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액 투자 약속했지만 법인 부담만 가중
시설현대화 이후 시장사용료 부담 늘어나
소매확대 아닌 도매기능 강화방안 마련해야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수협중앙회가 수협노량진수산(주)의 비용부담만 가중시키고 있어 시장 내·외부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올해 노량진수산시장의 시장사용료를 큰 폭으로 인상하고 당초 수협중앙회가 약속한 시장활성화를 위한 투자예산도 수협노량진수산의 자체예산으로 편성하도록했다. 서울시와 수협중앙회로부터의 지원이 빈약한 가운데 수협노량진수산이 부담해야하는 비용만 증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 독특한 시장 운영구조

노량진수산시장은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공영도매시장이지만 다른 공영도매시장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농안법에 따르면 도매시장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중앙도매시장은 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특별자치도가 개설하고 지방도매시장은 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특별자치도 또는 시가 개설할 수 있다.

보통 공영농수산물 도매시장은 개설권자인 지자체장이 시설을 보유하고 각 부류별로 여러 법인이 상장거래 등을 실시한다. 하지만 노량진수산시장은 상황이 다르다. 시장 개설자는 서울시장이지만 시장 부지와 시설의 소유주는 수협중앙회다. 서울에 위치한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관리하지만 노량진수산시장의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이같은 독특한 구조는 노량진수산시장의 역사에서 기인한다. 1927년 경성수산물주식회사를 모체로 한 시장은 광복이후 서울수산시장주식회사로 다시 발족했으며 1975년 4월 노량진 부지로 이전하면서 한국냉장(주)이 도매시장부를 인수했다. 이후 경영권 변동을 겪다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의 일환으로 2001년 12월 수협중앙회가 인수했다.

즉, 서울시가 개설자이지만 부지도, 시설도 갖지 못한 공영도매시장인 것이다. 서울시는 이 때문에 노량진수산시장의 운영이나 시설관리에 소홀한 실정이며 수협중앙회는 공적자금 투입 등의 영향으로 시장활성화를 위한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 시장사용료 부담 ‘껑충’

수협노량진수산이 직면한 첫 번째 문제는 시장사용료 부담이다.

수협노량진수산은 수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가진 자회사로 노량진수산시장의 시설관리와 시장의 운영 등을 담당하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노량진수산시장 인수이후 인수대금에 따른 이자비용 등을 이유로 연간 100억원대의 시장사용료를 수협노량진수산으로부터 받아왔다. 이같은 비용부담은 노량진수산시장의 시설현대화 이후 더욱 커졌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32억원이었던 시장사용료는 올해 152억원으로 늘었다. 현대화사업 등에 따라 증가한 자산가치가 반영됐다는 것이 수협중앙회의 설명이다.

거액의 시장사용료에 따른 문제는 노량진수산시장의 현대화를 거치며 불거지기 시작했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과정에서 이전을 거부하는 상인과의 갈등으로 비용 부담 등이 급증하면서 시장의 재무건전성의 악화로 이어졌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수협노량진수산은 2017~2018년 2년 동안 재무건전성 평가 점수가 부적격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농안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도매시장법인의 지정기간동안 3회이상 재무건전성 평가점수가 도매시장법인 또는 시장도매인 평균점수의 3분의 2 이하일 경우 도매법인 지정을 취소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는 수협중앙회가 수협노량진수산에 30억원의 추가출자를 해야했다.

# 300억원 투자한다더니 법인부담만 ‘급증’

수협중앙회가 시장활성화를 위해 거액을 투자한다고 상인들과 약속했지만 수협노량진수산의 부담만 커지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노량진수산시장의 현대화 과정에서 시장활성화에 300억원대의 투자를 하겠다고 상인들과 약속한 바 있다. 이 일환으로 올해부터는 주차료 감면, 상가임대료 감면, 판매자리 면적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이 모든 비용을 수협노량진수산에 전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협노량진수산은 올해 주차료 감면을 확대하고 판매자리에 대한 상가임대료를 감면한다. 이에 따른 수익감소는 10억원 수준이다. 더불어 판매자리 면적 확대에 7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판매자리 면적확대에 소요되는 예산이 회계상 자산으로 잡힌 후 감가상각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시장사용료 인상 등 수협노량진수산의 비용부담과 수익감소는 3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지난해 수협노량진수산의 당기순이익이 12억원으로 올해 수협노량진수산이 지난해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경우 수협노량진수산은 다시 적자로 전환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수협중앙회가 약속한 300억원대의 투자 중 수협노량진수산이 자체적으로 흡수하는 비용 내지 수익감소 이외에 수협중앙회가 실시하는 별도의 시장활성화 지원사업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주규현 수협중앙회 경영전략실장은 “시장활성화에 필요한 설비는 정부의 지원예산을 추가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지난해 구시장부지에 대한 명도집행이 마무리 되면서 수협노량진수산의 매출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도매기능강화방안 마련돼야

노량진수산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순한 소매확대가 아닌 도매기능강화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수협중앙회는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과정에서 상인들과 소비자들을 위한 지원방안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정작 도매기능의 강화를 위한 투자는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현재 실시되고 있는 시장활성화 지원사업은 모두 상인들을 지원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이 때문에 도매시장으로서 노량진수산시장의 영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도매시장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수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노량진수산시장은 소매기능이 발달해있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도매시장”이라며 “소매고객들이 시장을 많이 찾는 것도 중요한 측면이지만 근본적인 시장활성화의 해법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노량진수산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결국 도매시장으로서 기능을 어떻게 강화할지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중도매인들의 분산기능이 강화되기 위한 지원도 한층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주 실장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시장활성화 방안을 통해 고객들은 위생적이고 편리하게 시장을 이용할 수 있게 돼 분산물량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불어 수협노량진수산에서도 직출하 확대를 위한 조직을 신설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호 기자 kdh0529@aflnews.co.kr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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