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침에 의한 질병 전파·오염방지에 도움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동물 복지 측면

목심 이상육 발생 감소

돈육 안전성 향상 위해 필요

‘분사식주사기’ 시연 주목

 

돼지 이상육 발생 억제를 위한 피내 백신 접종이 최근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구제역 백신 접종의 문제점과 해결책으로 피내 접종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인데 구제역 백신 외에도 PRRS(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백신이나 써코 백신, 흉막폐렴 등에서도 무침 피내 접종 방식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이상육 발생 억제 필요해

지난 24일 서울 중구 남산제이그랜하우스에선 무침 피내 백신 접종과 관련한 국산 분사식주사기 ‘아톰건(ATOM GUN)' 시연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하태식 대한한돈협회장,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박선일 강원대 교수, 권성균 ㈜선진브릿지랩 원장, 박선경 ㈜리본에이전시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선일 강원대 교수는 이날 시연회에 앞서 이상육 발생 억제에 초점을 두고 구제역 백신 접종의 문제점과 해결책에 대한 발표를 했다.

박 교수는 “구제역 백신으로 인한 이상육 발생은 접종부위반응(ISR) 중 육아종에 대해 주목해 볼 필요가 있고 백신 보조제 종류와 양 등을 비롯해 접종방식의 문제 등으로 추정할 수 있다”면서 “국내외 발생 보고를 볼 때 1990년 독일에선 접종 돼지의 15~20%에서 육아종이 형성됐고 한돈협회가 지난해 12월 157개 농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부작용 사례에선 이상육 발생률이 49.9%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어 “조사시점, 조사 대상 농가의 특성, 접종횟수 등 다양한 고려사항이 있지만 이상육 발생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연간 도축 1700만 마리 기준으로 최소 800억 원에서 최대 2950억 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구제역 백신의 피내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권성균 선진브릿지랩 원장은 “동물 복지 측면과 목심 이상육 발생 감소, 돈육내 주사침 잔류 방지 등 돈육 안전성 향상을 위해선 무침 피내 주사기가 효과적”이라며 “주사침에 의한 질병 전파와 오염방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동물용 무침주사기 피내 최적화

박선경 리본에이전시 대표는 “동물용 무침주사기 회사로서 대한한돈협회 자조금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구제역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상육 저감을 위해 순수 국내기술로 국산 분사식주사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톰건 버전 1.0이 1회 작동시 약 0.55cc의 약물이 자동으로 접종 되도록 제작됐고 약물의 목표 침투층은 피내로 최적화됐으며, 각종 관련 검증과 품목허가를 취득했다고 강조했다.

분사식 주사기는 기기본체의 발사압력으로 약물 자체가 바늘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각 층의 피부결을 뚫고 일정한 깊이로 직선 침투하고 저항층을 만나면 조직의 결을 따라 순식간에 수평으로 고르게 퍼지는 방식으로 약물을 전달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도 언급됐듯이 개발된 분사식 주사기의 실제 수요 파악을 비롯해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인한 피내 접종용 구제역 백신 개발 지연 등의 문제는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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