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올해도 수출 감소 예상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시장내 과당경쟁

품질·수출 단가 하락 부추겨

 

한우 고기 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수출업계와 한우업계가 함께 힘써 온 한우 수출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대치 수출물량을 기록했던 2018년에 비해 지난해 수출물량은 30% 가까이 감소하면서 애써 노력해 만들어낸 수출길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코로나19와 한우 주요수출국인 홍콩의 정국불안 등 여러 위기요인 외에 한우고기 가격도 수출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공든탑, 이대로 무너지게 둘 것인가. 한우고기 수출시장의 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해 본다.

 

글 싣는 순서

上. 홍콩 촛불집회에 코로나까지, 한우 수출 ‘위태’

下. 한우 수출, ‘이것이 문제다’

下.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우 세계로 간다

 

#세계시장 테스트 마켓 홍콩으로 수출을 시작하다

한우고기는 한국과 홍콩 정부부처 간 검역조건체결과 수입허가 신청을 통해 2015년 12월 홍콩시장에 진출했다.

홍콩 소비자들은 신선·냉장식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변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홍콩은 전세계를 대상으로한 농식품 테스트 마켓의 데뷔지로도 적격지였다.

한우 수출 관계자는 “당시 홍콩시장의 특성을 감안하면 홍콩시장에 한우고기를 수출한다는 것은 단순히 농식품 부가가치 채널을 신규 발굴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홍콩이라는 세계 시장 농식품 테스트 마켓에 고급육으로서의 한우고기를 데뷔시키고 평가받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몇 번의 시장조사 끝에 시작된 한우고기 홍콩 수출은 처음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다. 수출물량 정체, 수출단가 하락, 홍콩시장 내 과당경쟁 발생 등으로 수출 업체들은 처음부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수출단은 유통전략을 수정하고 본격적인 수출에 나서 이듬해인 2016년 4만7885kg을 수출했다. 홍콩시장의 진출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 한우의 기초적인 상품성 테스트는 이미 성공적으로 종료됐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한우 수출 늘어나다가 주저앉아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2017년에는 5만7061kg을 수출하며 1년만에 수출물량을 19.2% 끌어올렸다. 그러나 금액적인 면으로 볼 때 4.9% 낮아지며 과당경쟁의 약점을 드러냈다.

2018년 6만5245kg을 수출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량은 늘어났지만 한편으로 문제도 존재했다. 시장내 과당경쟁은 물론 수출단가가 하락하고 유통과정의 품질저하도 나타났다. 또한 한국형 정육점과 한식당 중심의 냉동육 수요 발생으로 고급소고기 이미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학연이 협동해 홍콩 수출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한우고기 수출량은 지난해 5만1616톤을 기록하며 전년과 비교해 26.4%가량 줄어들었다.

가장 큰 원인은 홍콩의 촛불 집회로 현지 상황이 불안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리고 올해 코로나19가 발생했다. 코로나로 물류가 막히면서 전체 수출에 문제가 생겼다. 세계 경제가 흔들렸고 한우 수출도 당연히 영향을 받았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한우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설 이후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 예상됐던 한우 가격은 코로나 19로 외식이 줄고 가정내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산 축산물 선호로 이어져 전국도매가격 평균 kg당 2만원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대내외적 요인으로 올해 한우 수출물량은 지난 5월 말 기준 1만8999kg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 감소한 상황이다.

한우 수출을 하고 있는 한 업체는 “코로나 19 등 국제 정세에 따른 어쩔수 없는 수출 하락요인도 있겠지만 한우가격이 올라가면서 원가 부담이 커진 것이 사실”이라며 “한우 수출을 위해 노력해 온 것이 물거품이 될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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