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기호 맞는 한국형 흑염소 개발 시급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근친 피해 줄이려 뉴질랜드 보어종 보급
개인이 혈통관리 하기에는 한계

종개협, 흑염소 혈통·개체관리 준비 돌입

건강과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개고기 대체재로 흑염소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국내 염소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염소 생산액은 2018595억 원에서 20211775억 원으로 3년 만에 3배가량 커졌다.

하지만 현장에선 사양기술 부족과 혈통·개체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근친교배가 만연하고 모색이 통일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하고 있어 염소산업 발전을 위한 제반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모색 고정할 필요 있어

국내 염소 시장은 혈통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근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주기적으로 뉴질랜드에서 보어종을 들여와 보급하고 있다.

전영기 전북흑염소협회장은 “2018년에는 보어종 400여 마리를 들여왔고 올해와 내년에도 수입 염소를 들여올 계획이라며 개인이 혈통관리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염소 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흑색을 선호하는 만큼 모색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고 전 회장은 강조했다.

전 회장은 모색이 통일되지 않다 보니 식당에 납품할 때 흑색 외에 다른 색이면 괜히 마음이 쓰인다면서 일률적으로 흑색 염소를 키울 수 있도록 종자 보급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 한국형 흑염소 개발 시급

염소 고기 인기는 높아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개량, 생산, 유통 관리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제반 기술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영기 회장은 혈통관리를 위해 전북도에 흑색 보어종을 연구해 달라고 요청해 전북도 축산연구소에서 보어종을 구입, 사육을 했지만 사양관리 부족으로 얼마 안 가 전부 폐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염소 농장에선 흑색은 물론 흰색, 갈색 또는 흰색과 갈색이 섞인 투톤 염소를 볼 수 있는데 국내 사육환경과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한국형 흑염소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전 회장은 우리나라 환경과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한국형 흑염소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종축개량협회(이하 종개협)에선 흑염소 혈통·개체관리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송규봉 종개협 부장은 소비자들이 먹는 돼지고기는 삼원 교잡종으로 태어난 것으로 현재 교잡 시장은 활성화돼 있다면서 염소도 돼지처럼 농가와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교배 조합을 찾아 암컷을 만들어서 수컷 염소를 보급해 주면 근친 걱정도 없이 염소 사육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혈통관리 확립과 개량기준 설정을 병행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염소 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식문화 개발도 필요한 상황이다.

전 회장은 염소고기는 지방은 적지만 미세마블링이 많아 상당히 부드럽다면서 현재는 주로 탕과 중탕으로 먹고 있지만 구이 등 다양한 레시피가 개발돼 많은 소비자들이 염소를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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