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 소멸위기 심각…청년들에 대한 보다 파격적인 지원 필요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진도군만 해도 마을에 아기가 한명도 없는 마을들이 있습니다. 마을에 아기가 2~3명이라도 있으면 다행인 상황이죠.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마을들이 아예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한승진 보전수산 대표는 최근 어촌마을의 소멸위기가 심각하다며 운을 뗐다. 한 대표는 조부부터 3대째 양식을 하고 있는 청년어업인이다. 한 대표의 할아버지가 지주식 김양식으로 양식업을 시작했고 그의 아버지는 미역과 다시마 양식을 해왔다. 그러던 중 2002년 전남 진도군에서 전복 양식단지 사업이 만들어지면서 전복양식에 뛰어들었다. 이후 한 대표는 학업과 양식업을 병행하면서 목포대에서 박사과정까지 수료하는 등 양식분야에서 높은 전문성을 갖고 있다. 그는 수산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 청년들이 어촌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 대표는 “나는 승계어가인터라 수산업·어촌에 비교적 쉽게 정착할 수 있었지만 어촌에 기반이 없는 청년들은 자금문제나 어촌의 폐쇄성 문제 등으로 정착이 매우 어렵다”며 “진입장벽이 높다 보니 청년들이 어업에 뛰어들지 않고 이는 곧 어촌마을들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청년들에 대한 보다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양식업은 초기 자본이 많이 필요한데 현재의 정부 지원정책으로는 청년들이 양식업에 진입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어촌마을에는 어선어업과 양식업 말고는 일자리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청년들이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어선어업이나 양식업으로 창업을 하려고 해도 자기부담금은 융자 등이 안되다 보니 사실상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는 “현재 수준의 정책적 지원으로는 어가인구와 어촌인구 감소를 막지 못하고 있는 만큼 청년들이 수산업·어촌에 보다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야한다”며 “모든 청년에게 일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어렵다면 창업콘테스트 등을 통해 전문가들이 청년들의 어업경영계획을 평가, 선정된 사람에 한해서라도 보다 파격적으로 지원해 청년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어촌에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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