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쌀밥 키트'·'미식 스토어'·'쌀 이력관리시스템 개발' 등
이색 아이디어 눈길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최근 국민들과 함께 쌀 산업 육성과 쌀 소비 확대를 위한 정책 아이디어를 모색하고자 공모전을 진행했다.

쌀 산업 활성화 방안 쌀 소비 정책 현안 문제 해결·발전 방안 쌀 소비 관련 법령과 정책·제도 개선 방안 등 3개 주제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던 이번 공모전에는 국민들이 평소 생각하고 있던 톡톡 튀는 쌀 정책 아이디어가 다수 접수돼 주목을 받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국민 여러분이 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많이 제안해 주셔서 감사하다우수 아이디어는 자료집으로 제작·배포하겠으며, 앞으로도 쌀 소비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제안한 쌀 산업 육성과 쌀 소비 활성화를 위한 참신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을 소개한다.

쌀 산업 육성과 쌀 소비 확대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진행한 공모전에서 질환 맞춤형 ‘건강쌀밥 키트’, 가정간편식 구독 서비스 ‘미식스토어’, 쌀로만튼 장난감과 점토 등 다양한 이색 아이디어가 눈길을 끌었다.
쌀 산업 육성과 쌀 소비 확대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진행한 공모전에서 질환 맞춤형 ‘건강쌀밥 키트’, 가정간편식 구독 서비스 ‘미식스토어’, 쌀로만튼 장난감과 점토 등 다양한 이색 아이디어가 눈길을 끌었다.

 

현대의 입맛 사로잡는 다채로운 건강쌀밥 키트’ - 문세훈 씨

현대인들과 엠지(MZ)세대의 요구사항이 점차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 맞춰서 쌀 또한 새로운 형태로 변화해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바쁜 일상으로 인해 아침 식사의 중요성이 점차 줄어들고 건강한 식습관 형성이 어려워지는 추세다.

이에 당뇨 예방, 눈 건강, 암 예방, 심장 건강, 혈당 관리 등 건강 테마에 따라 현대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다양한 조합의 쌀 밥상 키트를 개발하는 것을 제안한다. 색깔이 입혀진 고품격 쌀에 동결건조 시킨 각각의 채소들을 하나의 소포장에 담아 바로 밥을 해먹을 수 있게 키트로 만드는 것이다. 쌀과 매력적인 농산물 조합으로 구성된 건강밥상을 제공하면 농업의 성장과 소비자의 건강한 선택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건강밥상 키트로 당뇨 예방의 길 밥상(우엉+흑미)’, ‘눈 건강 지킴이 밥상(당근+홍국쌀)’, ‘암 예방 파트너 밥상(브로콜리+클로렐라쌀)’, ‘심장을 향한 달콤한 여정 밥상(단호박+강황쌀)’, ‘혈당 하강의 맛있는 길 밥상(돼지감자+현미밥)’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소규모 가구, 건강식을 선호하는 소비자, 지역 농산물 생산자와 유통업자를 대상으로 건강밥상 키트 개발·제작 협력 업체와의 파트너십 구축(농협) 온라인·오프라인 판매·홍보 전략 실행 지역 농산물 활성화와 가루쌀 사업을 위한 커뮤니티 지원 등의 정책을 폈으면 한다.

마케팅 방법으로는 건강밥상 키트를 구매한 이들에게 가루쌀로 만든 지역 제과제빵 제품을 쌀토큰으로 지불해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를 제공한다면 가루쌀과 일반쌀 소비의 시너지는 더 크게 일어날 것이다.

 

맛있는 한 끼 미식(米食)스토어’ - 임상민·강덕수 씨

2021년 기준 연간 국민 아침식사 결식률은 31.7%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쌀 소비량 중 아침식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7.4%2013년부터 이어진 아침식사 결식의 증가가 쌀 소비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진다. 특히 아침식사를 안 하는 비율은 20, 30, 40대순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돼 20~40대의 아침식사 취식률을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없고 편리함을 찾는 20~40대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은 간편하게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이다. 따라서 쌀 가공식품 공공 구독 서비스인 미식(米食)스토어를 제안한다. 국내 여러 쌀가공업체로부터 쌀 간편식 제품을 선별, 패키지 내지 개별 판매형태로 고객에게 1주일 단위로 고객이 원하는 요일에 배송하는 방식이다.

구독 형태는 제품군에 따라 아침 대용 간편식 ()라클 모닝팩’, 간식으로 즐길 수 있는 주전부리 샛밥(간식) 모둠’, 여러 쌀 제품을 패키지로 구성한 ()스테리 꾸러미등으로 구성·컨셉에 따라 가격을 설정하면 된다.

구독을 통해 접해보고 마음에 든 제품은 식품업체와 고객을 연결하는 쌀 간편식 오픈마켓을 통해 구매할 수도 있다.

이처럼 미식스토어는 고객에게 아침 취식을 장려하고 다양한 쌀 간편식을 접할 기회를 제공해 쌀 소비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영세한 국내 쌀 가공업체들의 제품 판매를 낮은 수수료로 중개해 국내 쌀 가공산업의 성장을 도우며 수출 유망품목도 발굴할 수 있는 공공 사업이다.

 

공공부처 협업, 쌀로 만든 장난감·점토 - 이한·이종원 씨

쌀을 아이들이 이용하는 캐릭터 장난감 등으로 만들어 볼 것을 제안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쌀을 플라스틱이나 점토로 활용해 장난감을 만드는 스타트업들이 존재하지만 단순 만들기 위주로 캐릭터 산업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쌀을 활용해 이미 만들어지고 있는 아이들이 사용하는 장난감, 즉 플라스틱과 클레이 종류 사업을 타 정부 정책사업과 연계해 활성화해 봄직하다.

현재도 교육부에서는 학교 교육과정으로 점토를 활용한 다양한 미술활동을 시행하고 있으며 충분히 곡물 점토나 라이스클레이로 대체가 가능하다. 지점토를 라이스클레이, 곡물 점토 등으로 대체해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면 쌀 소비량을 촉진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연령별로는 저연령 아이에게는 쌀을 활용한 오감놀이를 진행하고 초등생 이상의 경우 라이스클레이를 활용한 미술 교육을 지원할 수 있다. 또 고학년에게는 쌀을 활용한 요리 만들기 등 체험 교육을 통해서 각종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교육과정에 필요한 소비재로서 사용을 확대한다면 쌀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다.

 

쌀 산업 고급인력 양성과 쌀 이력관리시스템 개발 - 정충환 씨

쌀 소비감소의 원인과 미래 체계적인 쌀성장 산업에 필요한 요소를 제안한다.

우선 미곡종합처리장(RPC) 관점에서 보면 유통·판매·관리체계의 디지털화와 인공지능(AI), 고급 인력확충·운영체계의 이력추적시스템화가 이뤄져야 한다.

AI와 디지털화는 우선 컴퓨터·디지털 교육을 받은 젊은 세대가 쌀산업에 진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신농업기술인력(New Agricultural Technical Manpower, NAT Man) 양성과 전문교육 환경조성이 선결조건이다.

따라서 현재 농과대학의 교육내용을 수정 보완해 과목을 첨단디지털화로 개선하고 대기업 식품 연구개발(R&D) 센터와 RPC 교육센터의 협업으로 신농업기술인력 교육센터를 새로이 설립, 쌀산업 관리·운영과 R&D 내용을 융합해 교육할 것을 제안한다.

더불어 쌀의 이력관리시스템인 쌀 패스(Pass) 이력 플랫폼을 개발할 것을 제안한다. Pass 플랫폼은 벼 생산 계획, 재배관리, 수확, 수매, 주문관리, 재고관리, 브랜드관리 등 모든 단계에 쌀 생애주기 정보를 디지털로 정보화하고 기록해 쌀 산업체와 공유하는 제도다. 미래 쌀산업의 순환경제를 위해 특정 고급 브랜드 쌀제품과 최고 등급의 쌀을 대상으로 패스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

미래 쌀소비 관점에서는 쌀 상품권 발행과 학교·군인 급식 메뉴로 친환경 쌀떡을 선정 지원하는 등 쌀 소비 촉진형 메뉴개발, 한국형 쌀국수 개발, 가루쌀 개발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

 

비빔밥용 명품쌀 특화단지 조성 - 이태섭·서두상 씨

쌀 사용에 최적화된 전통요리 비빔밥은 한국의 대표음식으로 지역별로 다양한 비빔밥 문화가 형성돼 있고 한류 열풍으로 인한 케이(K)-푸드 인기로 비빔밥류 컵밥의 수출도 증가하는 등 쌀 소비 확장성이 우수하다.

이에 비빔밥용 명품쌀 특화단지 조성을 제안한다.

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농촌진흥청은 비빔밥용 쌀 적합 품종 연구와 도정 기법을 개발하고 농식품부와 지자체는 비빔밥용 쌀 생산단지 확보와 비빔밥용 명품쌀 가공단지 조성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생산자, 가공업체, 소비자의 긴밀한 소통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 비빔밥용 명품쌀 상용화와 K-푸드 수출로의 연계를 도모한다.

이와 관련 바쁜 학생·청년들에게 간편식 아침밥을 제공하는 아침소 프로젝트’, 음식특화 쌀 사용 음식점과 지역 주요 관광지를 연계한 식관광등과 같이 비빔밥 주요 소비 도시의 역사·문화·관광 연계로 상품화하는 등 비빔밥용 명품쌀 활용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한다.

비빔밥용 명품쌀 개발은 음식특화 맞춤형 쌀 보급확대와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의 체질개선, 쌀값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여기에 프리미엄 HMR 상품 개발과 건강기능식 제품 확대, 나아가 K-푸드 수출의 새로운 성장동력도 될 수 있다.

 

우리 쌀 전통주 산업활성화 - 전필준·김하늘·이수민 씨

쌀의 소비 촉진을 위해 주식이 아닌 전통주의 원료로서 쌀 소비를 제안한다.

과거 소주와 맥주로 대표되는 음주 문화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전통주, 위스키 등을 소비하는 음주 문화의 프리미엄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주 시장도 2020635여억 원 규모에서 2021954여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통주 시장에 힘입어 우리 쌀로 양조 되는 전통주가 증가한다면 쌀 소비를 증가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정책적으로 전통주 인정 조건을 누가 만드냐하는 사람에서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드느냐하는 재료로 변경해야 한다.

또 우리 쌀로 만든 제품의 로고를 새로 도입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 시키고 전통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나가야 한다. 우리의 전통적인 음주 문화를 되살리고 성장시키기 위해 공익광고나 인플루언서, 유튜버 협찬 등의 홍보 방안을 모색해 우리 전통을 알리고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역 농협과 양조장 간 협약을 통해 쌀 소비 확대도 필요하다. 희석식 소주 소비량의 10%만 대체해도 쌀 재고량을 10% 감소시킬 수 있다.

정부는 지역의 원료을 사용하고 지역 조합에서 만드는 전통주의 특성상 지역별 홍보관이나 관광소, 편의점 입점 지원 등 국가 차원의 홍보지원을 통해 전통주를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알려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수축산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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