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과수 재배 노동력 수요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전정, 적화, 적과 등의 작업을 대신해줄 수 있는 로봇이 개발돼 주목된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과 전남대 이경환 교수 연구팀은 농림축산식품부 연구개발사업의 일환인 첨단농기계산업화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 과수(사과)에 적용 가능한 농작업 자동화 로봇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국내 과수 재배 농가의 25%를 차지하는 사과 재배 농가는 가지를 솎아주는 전정, 적정량의 과실·꽃만 남겨두는 적화·적과 작업에 전체 노동력의 50%를 투입할 정도로 전정과 적화·적과 작업의 비중이 높다. 하지만 고령 작업자가 많은 현장 특성상 농작업 중 차량에서 떨어지거나 넘어져서 발생하는 유형이 전체 5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높은 편이다.

이에 이경환 교수 연구팀은 전정에서 적화·적과까지의 주요 농작업을 자동으로 관리 가능한 로봇을 개발했다.

로봇은 작물의 색상과 크기 등을 인식하는 영상처리기술, 인간의 몸·팔과 유사한 기능을 통해 대상물을 옮기는 매니퓰레이터 기술’, 절단 시스템인 엔드 이펙터’, 대상을 움겨쥐는 그리퍼4가지 요소로 구성돼 있으며 인공지능(AI) 기술도 탑재해 각 과일의 개수, 크기, 위치 등을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

매니퓰레이터는 7개 관절구조로 이뤄져있어 다양한 각도로 회전할 수 있고 단순작업과 복잡작업 모두 가능하며 비나 눈과 같은 외부 기상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방수·방진 기능도 적용됐다. 엔드 이펙터도 딥러닝 기술을 통해 분당 15개 이상, 작업오차 3mm 이내로 작업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이경환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기술이라며 전남 나주에 위치한 첨단무인 자동화 농업생산시범단지에 적용하는 한편 디지털 트윈 등의 추가기술개발을 추진해 농업용 로봇 기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노수현 농기평 원장도 농촌사회가 직면한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농업생산인구 감소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AI 등 스마트농업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스마트농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로봇, 자율주행 등 핵심기술개발에 지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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