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협회
네덜란드 양돈전문가 초청 세미나 개최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유럽 양돈산업의 최신 동향과 전략 공유를 통해 국내 청년 한돈인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한돈협회는 지난 13일 천안에 위치한 상록리조트에서 ‘네덜란드 양돈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손세희 한돈협회장, 조영욱 부회장, 문석주 부회장, 김은호 충남도협의회장, 오재곤 전남도협의회장, 한동윤 청년분과위원장 등 협회 임원을 비롯해 200여 명의 청년한돈인과 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 모델 발견하길

손세희 회장은 축사를 통해 “청년 한돈인들은 한돈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세미나에서 얻은 지식을 활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 청년분과위원장은 “이번 교류는 세계적인 선진 기술을 공유하고 청년 한돈인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 자신의 농장과 사업에 적용하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적극적인 참여와 지속적인 학습을 독려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2024년 한돈산업 정책과 중점 추진방향(이재승 농림축산식품부 사무관) △한돈산업이 추구해야 할 방향 (민승규 세종대학교 교수) △유럽과 네덜란드 양돈산업 최신동향(로버스 호스테 외게닝겐 대학교 교수), 돼지유행성설사(PED),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등 최근 양돈장 주요 질병동향과 대책(이승윤 한별팜텍 대표)을 주제로 한 발표가 이어졌다

# 변화하는 시장에 능동·주도적으로 나아갈 방향 모색해야

민승규 세종대 교수는 주제 강연을 통해 한돈의 새로운 경쟁력 찾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교수는 “한돈산업이 미래 경쟁력을 찾아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선 농가 스스로가 직면한 현실을 진단하고 창의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 교수는 특히 “각자가 목표로 하는 롤모델을 설정하고 이를 도달하기 위한 창의적인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연(네트워크)’, ‘개(오픈마인드)’, ‘소(새로운생각)’, ‘문(자신만의 색깔)’을 핵심적인 방법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협력과 개방적인 태도를 촉진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네덜란드 양돈산업의 경쟁력 비결 큰 관심

로버트 호스테 네덜란드 와게닝겐대 교수는 양돈산업의 역사적 성장, 현재의 도전, 그리고 미래 방향성에 대해 역사적 맥락과 통계 데이터를 통해 심층적으로 설명했다.

호스테 교수에 따르면 유럽 양돈산업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큰 성장을 이뤘다. 특히 네덜란드는 모돈마리당연간출하마릿수(MSY)가 약 14.5마리였지만, 2022년에는 약 31마리로 증가하며 고효율의 양돈시스템을 구축했다. 네덜란드는 한국의 1/3 수준의 국토와 인구로 한국과 비슷한 규모의 돼지를 사육하며, 자급률은 300%에 이른다.

유럽의 양돈장은 가족농 중심으로 가족 외 1명 내외를 고용하는 저인력 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이는 유럽의 관리자 기술 수준이 높고,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이다. 농장 인력 1인당 모돈 300마리 정도를 관리하고 있다. 또한 유럽은 생산비 증가, 질병 관리, 환경보호, 동물복지, 항생제 사용 등에 사회적 요구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사육마릿수가 감소하는 등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최근까지 정부의 지나친 규제에 항의하는 EU 농민의 트랙터 시위가 계속되기도 했다.

호스테 교수는 네덜란드 양돈산업이 직면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지 설명하며, 한국 양돈산업이 배울 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네덜란드 양돈산업이 높은 생산성과 관리 기술 수준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로 △낮은 수익성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 해소를 위한 지속적인 생산성과 효율성 개선 △경영 정보 시스템의 활용을 통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 지속적인 농장의 성과와 관리방법의 공유와 개선 노력 △ 끊임없는 사료효율, 육종기술, 사양기술, 스마트 장비의 도입과 혁신 △기술 혁신과 함께 필요한 소통, 협업, 문제해결 등의 소프트스킬 개발 등을 꼽았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돼 네덜란드 양돈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생산성과 관리 기술 수준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 PED·PPRS 피해 막기 위해선 빠른 진단과 초기대응 중요

이승윤 한별팜텍 수의사는 고병원성 PRRS와 PED의 관리 전략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수의사는 이 두 질병이 한돈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국경이 닫혀 있어도 주변국에서 발생하는 돼지 질병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바이러스 간 재조합을 통해 새로운 병원성을 가진 변종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종돈장과 인공수정 센터에서 PRRS 양성이 확인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런 이유로 유럽형 백신과 북미형 백신을 섞어 사용하지 말것을 당부했다.

최근 경기권 등을 중심으로 PED가 유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간이진단키트의 효과적 사용과 인공감염 방법을 통해 빠른 진단과 대응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PED 초기 진압에 실패하면 만성형 피해 가능성이 높아져 PED가 만성화된 농장은 돈군 폐쇄와 후보돈의 교배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며 “PED의 경우 접촉감염 우려가 큰 만큼 돈사간 신발 교체 등 철저한 방역 조치가 PED 유입 차단에 중요하며, 출하 차량에 대한 주의와 함께 덴마크처럼 출하 차량 기록 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