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국내외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HMR 산업계를 이끌고 있는 한국HMR협회의 역할 확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돼 주목을 받았다.

한국HMR협회는 지난 22일 본지 회의실에서 ‘HMR 산업 전망 간담회’를 개최<사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HMR협회를 비롯해 식품·정보기술(IT)업계, 학계 관계자가 참석해 HMR 관련 산업계의 동향을 공유하고 협회 역할 제고와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온라인 유통의 발전과 함께 쿠팡·마켓컬리·오아시스 등 식품 배송에 주력하는 플랫폼의 약진이 HMR 산업 발전을 두드러지게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외식산업과의 경쟁·교류는 HMR 시장을 더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김종현 청담 대표는 “HMR 상품이 개발된 이후 소비자의 여러 요구에 맞춰 제품이 점차 다양화됐고 이제는 지식재산(IP) 사업까지 결합해 유명한 식당과 셰프의 요리와 프랜차이즈의 메뉴가 레스토랑간편식(RMR) 상품으로 출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HMR 시장의 성장과 변화가 국내 HMR 산업의 이정표가 될 수 있는 만큼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성국 HMR협회 유통연구원장은 “일본은 이미 1979년 HMR협회가 창립됐을 만큼 HMR산업의 역사가 오래됐으며 조사에 따르면 현재 100조 원 규모의 HMR 시장은 2040년에 460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라며 “이제 일본은 유럽·미국 지역의 음식을 넘어 한국과 아시아 등의 음식까지 HMR 상품으로 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런 상황에 맞춰 우리도 라면 등 특정 품목만 수출할 것이 아니라 수출용 HMR 상품 개발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HMR협회가 HMR 산업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명확한 역할을 지니고 회원 수 증대 등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최은수 경희대 겸임교수는 “한국식품산업협회,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 등은 각각의 업계에서 보수교육 등을 실시해 특정한 역할을 수행하고 회원도 유치한다”며 “실질적으로 협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회원사들의 분야를 파악하고 회원사 확보를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HMR협회 역시 협회의 역할을 분명히 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끊긴 일본 HMR 업계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다음달 10일에는 도쿄국제식품박람회(FABEX)에 참석해 일본 현지 HMR 업계 관계자와 소통하고 관계를 재정립할 예정이다. 더불어 일본 바이어들이 국내 HMR 업체의 공장과 상품을 둘러보는 현장 시찰 추진도 협의 중이다.

또한 오는 11월에는 ‘2024 코엑스 푸드위크’에 참석해 쿠킹쇼를 진행하고 관련 세미나도 개최할 계획이다.

최성식 HMR협회장은 “이제 국내 HMR 시장도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다양한 조언에 귀 기울이고 협회 차원에서 농림축산식품부 등과 협업할 방안을 강구해 관련 인증 부여 등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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