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ON-GMO 식용콩 재배 의향 증가…지정학적 이슈 리스크
식용 콩 재배면적 2022년 이후 매년 늘어
Non-GMO 재배면적 420만 에이커 예상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지난 18일 열린 미국 식용콩 바이어 컨퍼런스에서 윌 맥네어 미국 대두협회 디렉터(사진 왼쪽) 주재로 미국 대두공급사인 퓨리스, 에스비앤비, 레드우드, 브러쉬베일 관계자들과 미국대두 농가를 대표해 앤디 파빈(왼쪽에서 세 번째) 미국대두협회 이사가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미국 식용콩 바이어 컨퍼런스에서 윌 맥네어 미국 대두협회 디렉터(사진 왼쪽) 주재로 미국 대두공급사인 퓨리스, 에스비앤비, 레드우드, 브러쉬베일 관계자들과 미국대두 농가를 대표해 앤디 파빈(왼쪽에서 세 번째) 미국대두협회 이사가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식용콩으로 30만 톤가량을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이 중 77%가량을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 식품업체들에게 미국 식용콩의 작황과 공급상황은 중요한 정보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미국대두협회는 매년 봄 미국 대두 공급사를 초청, 국내 식품회사 관계자들과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미국산 식용콩의 작황과 정보를 교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최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퓨리스(Puris), 에스비앤비(SB&B), 레드우드(Redwood), 브러쉬베일(Brushvale)등 4개 미국 공급사가 참석해 개최된 ‘2024 미국 식용콩 바이어 컨퍼런스’에는 국내 60여 개 식품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컨퍼런스를 중심으로 미국산 대두의 작황과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 미국 Non-GMO 재배 면적 늘어날 듯

최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서 Non-GMO 식용콩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미국내에서도 Non-GMO 식용콩을 재배하려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식용콩 공급사인 브러쉬베일 시드의 아론 모흐스 씨는 “프리미엄 비용을 받기 위해 Non-GMO 식용콩의 생산량을 늘리려는 농가들이 많다”며 “공급사 입장에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잡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식용콩 종자를 개발하는 것이 최우선인데 최근 개발되는 신기술이 많고 미래 전망이 좋은 유전학적 진척이 있어 매우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윌 맥네어 미국대두협회 디렉터는 “Non-GMO 생산량은 농가들의 재배 의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데 2년 전과 비교하면 Non-GMO 식용콩의 생산량이 미국내에서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농무성과 농가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Non-GMO 재배면적이 420만 에이커 정도일 것으로 예상되고 이중 식용콩이 230만 에이커로 식용콩은 2022년 이후 사료용에 비해 매년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Non-GMO 식용콩 재배면적 조정과 관련한 설문조사에서 농가의 46%는 전년과 동일하다고 답했고 30% 농가는 재배면적을 늘리겠다고 답했으며 재배면적을 줄이겠다고 답한 농가는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에서도 이 같은 식용콩의 생산량과 수출량 증가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드리스 주한 미국 대사관 농무관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미국 식용콩은 지난해에도 수출물량과 금액이 모두 증가했고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미국은 지속가능을 목적으로 저렴하고 영양가 높은 식용콩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이며 이는 미국의 식용콩을 원료로 생산되는 한국의 콩식품들의 수출에도 더욱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의 대미 식품 수출은 17억 달러로 지난해 신기록을 달성했으며 두부와 된장 등 콩식품의 수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Non-GMO 식용콩을 생산하는데 있어 농가에게 지급되는 프리미엄 비용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쏟아졌다.

펜실베니아에서 대두를 생산하고 있는 앤디 파빈 씨는 “Non-GMO 식용콩은 생산에 있어서 GMO 콩보다 까다로운 생산조건을 갖고 있고 특히 식용콩은 수작업이 많아 노동비가 높은 편이다”라며 “Non-GMO 식용콩은 에이커 당 투입 비용이 GMO보다는 높기 때문에 프리미엄 비용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미국 식용콩 시장, 다양한 리스크 고려 필요해

재화와 상품 경제학을 다루는 컨설팅회사 스톤엑스의 알란 수더만 박사는 미국 식용콩 시장 전망을 발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수더만 박사는 아르헨티나와 미국의 기후가 정상적이라면 질좋은 콩을 내년에 아주 좋은 가격에 살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리스크가 있다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리스크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것인데 여러 지수와 원자재 가격의 흐름을 볼 때 1~2년 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두와 옥수수 등 곡물은 지정학적 문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수출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흑해와 홍해의 문제는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고 파나마 운하는 수심이 낮아져 선박 통과가 어렵고 결국 동아시아에서 리스크로 작용해 운임료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더만 박사는 “남미의 대두생산이 늘어나고 있고 세계의 대두 수요도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수요는 점차 둔화되고 있다”며 “다만 문제는 미국 농무부에서 대두 착유 수요를 과소평가한 것으로 리뉴어블 디젤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날씨나 지정학적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대선도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수더만 박사의 분석이다. 

그는 “정권에 따라 중국 등에 관세 정책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중국도 재고를 늘리는 방식으로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실제로 대선 결과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의 반등이 여러 예상을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시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미니인터뷰] 윌 맥네어 미국대두협회 식용콩 디렉터

-Non-GMO 재배면적 늘어, 리스크 많아 선제적 대응 필요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에서 Non-GMO 식용콩 수요가 늘어나 기업들이 물량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Non-GMO 식용콩의 재배면적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대두를 섭취하지 않는 문화권에서도 대두단백, 분리대두단백 등에 대한 원료에 관심을 갖는 시장이 늘어나고 콩식품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농가들에게 지급되는 프리미엄 비용은 지역적으로 편차가 있지만 내년에는 약세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올해 파종에는 Non-GMO 식용콩 면적이 늘어났고 농가에서 관련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스톤엑스의 예상처럼 많은 리스크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미국 식용콩 공급사들과 긴밀히 대화하며 정보를 수집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미니인터뷰] 마사코 타테이시 미국대두협회 일본 부대표

-일본내 지속가능인증 제품 400여개…지속가능성 관심 늘어 

“전세계 식용콩 소비 순위를 보면 대만과 일본, 한국이 주도를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은 식용콩 수요의 70%를 미국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의존도가 높은데 특히 두부와 나토, 미소는 전체 콩 수요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미국의 식용콩 확보를 위한 일본 식품 바이어들의 노력은 상당합니다. 최근에는 시장 상황이 복잡해 Non-GMO 식용콩 확보가 어려워 더욱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은 급증하고 있어 자원의 재활용, 지속가능성 인증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은 지대한 편입니다. 일본도 일본산 콩에 대한 국민 선호도가 높지만 여러 프로모션을 통해 일본국민들은 미국대두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다는 것에 대한 신뢰도를 갖게 되면서 지속가능 인증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에는 지속가능 인증을 받은 제품이 400여개 정도 됩니다.”

# [미니인터뷰] 앤디 파빈 미국대두협회 이사

-미국농가들에게 지속가능은 ‘문화’

“미국의 농가들은 지속가능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3대째 펜실베니아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우리 가족은 지속가능한 생산방식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생산해 그 결과물로 지속가능성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문화입니다. 선조가 대대로 이어 농사를 지어온 땅을 후대에게 물려주려면 지속가능한 농법으로 해야만 자식들에게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오래 전부터 선조가 살던 지역이고 후대에까지 물려주고 싶습니다. Non-GMO 식용콩을 생산하려면 수작업이 많아 노동비가 많이 들고 잡초관리 면에서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러나 관련 신기술들이 계속적으로 개발되고 있고 몇 년 안에 이런 신기술들이 상용화될 것으로 보여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 기술의 발전이 Non-GMO 식용콩 생산량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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