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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농업이 선도하는 미래, ‘아그테크(AgTech)’ (1)

기사승인 2020.02.21  16: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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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작업 더 쉽고 스마트하게 진화…삶의 풍요는 덤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 첨단기술 접목된 혁명적인 농업신기술‘편리한 농작업’ 실현
- 세계 각국 앞다퉈 개발
- 트랙터에서 수확·토양관리까지…초보 농부도 모듈따라 손쉽게 재배 

- 식물 유래 재료 활용한 식물고기
- 맛·칼로리는 일반 고기와 같지만 콜레스테롤 다운시켜
- 채식주의자 중심으로 큰 호응

 

4차 산업혁명 기술과의 융·복합으로 농업이 진화하고 있다.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농업, 편리한 농업,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는 농업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농업은 미래 인류의 삶에 다양한 풍요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은 농업이 인도할 미래상의 단편을 조망할 기회가 돼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CES 2020을 통해 살펴본 농업과 농업이 선도할 미래를 살펴봤다. 

  # CES 2020과 진화하는 농업

▲ 마이푸드의 스마트 그린하우스는 도심에서 가족 등 지인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음을 강조한다.

가전제품 전시회로 잘 알려진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에는 최근 놀라운 변화가 일고 있다. 언제부턴가 농업분야 제품들이 조금씩 선보이더니 지난해부터는 농업분야 패널세션이나 테크가 마련되기 시작하는 등 농업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는 CES가 1967년 처음 시작된 이후 주로 가전제품 중심의 전시회의 성격이 강했으나 인공지능(AI), IoT(사물인터넷), 로봇,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력을 경쟁하며 시장에 소개하는 자리로 발전해오며 일어난 변화다. 특히 농업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수의 농업 관련 기업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농기계 제조업체 존 디어(John Deere)는 토양관리에서 수확까지 모든 과정에 IoT와 센서기술을 융합한 트랙터를 선보여 ‘더 좋은 세상을 위한 기술(Tech for a Better World) 상’을 수상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스타트업 엔씽(nthing)이 IoT 기술이 접목된 모듈식 수직농장 ‘플랜티 큐브(Planty Cube)’로 스마트 시티 분야에서 ‘최고의 혁신상(Best of Innovation)’을 수상했다.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혁신상을 수상한 기업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과 LG전자, 삼성전자 그리고 농업분야 스타트업인 엔씽뿐이다. 특히 전자분야 대기업도 아닌 스타트업 엔씽이 농업분야로 최고의 혁신상을 수상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또한 맞춤형 광원 솔루션 ‘쉘파라이트(Sherpa Lights)’를 선보인 국내 스타트업 셀파스페이스(Sherpa Space)가 ‘지속가능, 에코디자인, 스마트 에너지’ 부문에서 입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미국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의 식물고기, 프랑스 마이푸드(myfood)의 경량 스마트 그린하우스, 프랑스 아그로브(Agrove)의 스마트 가든 키트 등이 국내외 농업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농작업은 쉽고, 편하게

▲ 아그로브의 스마트 가든 키트. 모바일을 활용해 쉽게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는 농업인구의 고령화, 농촌의 공동화는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인들이다. 이에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명적인 농업 신기술이 ‘편리한 농작업’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앞 다퉈 개발되고 있다.

CES 2020에서 큰 호응을 이끈 존 디어의 트랙터는 ‘트랙 위의 사무실’이라 불릴 정도로 트랙터에서 수확뿐만 아니라 토양관리까지 농작업 전반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엔씽의 플랜티 큐브는 지역이나 기후에 상관없이 농업 초보자라도 모듈에 따라 손쉽게 작물을 재배할 수 있으며 이러한 생육재배 데이터를 모아 최적화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농업인이 전문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논이나 밭에서 땀 흘리는 수고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가깝게 주변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농작업 가운데 가장 고되다는 방제작업도 과거 분무식에서 투척형 등 사용이 편리한 제형으로 바뀌었으며 최근에는 드론이나 무인항공기, 무인보트 등을 이용해 직접 논이나 밭에 들어가지 않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글로벌 농화학기업들을 중심으로 기후와 관련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농장관리 프로세서가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신젠타를 비롯한 많은 글로벌 농화학기업들은 기상, 토양 등과 관련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기업들과의 기술 융·복합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편리한 농업의 대표로 스마트팜 등에 대한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 국민의 생활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농업

▲ 임파서블 프드의 식물고기 패티로 버거킹에서 출시한 임파서블 버거

농업과 농촌의 기능을 얘기할 때 자주 치유와 힐링이 거론된다. 농업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며 농촌에서 지친 몸과 정신의 휴식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이러한 농업·농촌의 기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CES 2020에서도 아그로브의 스마트 가든 키트나 마이푸드의 경량 스마트 그린하우스 등 도심 속에서 농업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치유를 할 수 있는 기술과 제품들이 소개됐다. 센서 기술을 활용한 아그로브의 스마트 가든 키트는 물, 시비, 온도, 습도, 조도, 광량 등 작물의 생육과 관련한 재배 알고리즘이 적용돼 일반 가정에서 전문지식 없이도 정원이나 텃밭에서 작물을 재배할 수 있게 한다. 마이푸드는 유사한 시스템으로 ‘커넥티드 가든(connected garden)’ 개념을 적용한 스마트 그린하우스를 소개한다. 이는 적은 공간에서 가꿀 수 있는 소규모 스마트 시설을 갖추고 초보자도 손쉽게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함은 물론 커뮤니티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해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과 서비스들은 도시민이 스스로의 먹거리를 직접 재배해 소비하는 동시에 재배과정을 통해 생명의 가치와 직접 작물을 키우는 즐거움을 느끼는 등 심리적 효과에 보다 큰 가치를 부여한다. 아울러 외로움을 느끼는 도시민이 농업을 통해 공통점을 찾고, 경험을 공유하며 여가를 즐기는 가운데 또 다른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 CES 2020의 임파서블 푸드 전시관 [사진 제공=신영길 서울대 교수]

이러한 도심 속 농업 기술과 더불어 식물고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많은 글로벌 프렌차이즈들은 식물고리를 활용한 패티가 들어간 버거나 샌드위치 등을 출시하고 있으며 이는 채식주의자들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이러한 식물고기 소비가 육류 소비를 대체해 메탄 발생이 많은 가축의 사육을 줄여 궁극적으로 지구온난화 등 환경에 대한 영향을 저감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까지 더해지고 있다.

실제 CES 2020에서 임파서블 푸드가 선보인 식물 유래 재료를 활용한 식물고기는 맛과 칼로리는 일반 고기와 같지만 콜레스테롤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CES 2020에 참석했던 신영길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식물고기는 씹는 식감과 육즙, 향 등 우리가 알고 있는 고기의 맛과 향을 고스란히 구현하면서도 낮은 콜레스테롤과 메탄가스 발생이 적다는 측면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며 “농업은 일반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삶의 가치를 높여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한태 기자 lht0203@aflnews.co.kr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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